우리나라의 국가경쟁력이 지난해보다 4계단 상승했다. 금융위기 극복 과정에서 확인된 국내 경제 기초체력(10위)과 고용(4위), 재정정책(13위) 부문에서 인정받은 것이다. 그러나 외국인 투자(50위)와 기업 관련 법규(44위) 등에선 낮은 평가를 받았다.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원(IMD)이 19일 발표한 ‘2010년 세계경쟁력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국가경쟁력은 평가 대상 58개국 가운데 23위였다. 이는 지난해(27위)보다 4단계 상승한 것으로 역대 최고 순위다.

우리나라는 이번 평가에서 그동안 낮은 평가를 받았던 경제성과(45→21위)와 정부 효율성(36→26위) 부문 평가 순위가 크게 개선됐다. 정부부채에 대한 스트레스 테스트 평가에서도 지난해 평가 당시 국내총생산(GDP)의 33% 수준으로 “부채 문제가 없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 평가 결과에선 아시아 신흥국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지난해 3위였던 싱가포르는 미국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고, 대만은 무려 15계단이나 오른 8위로 말레이시아(10위)와 함께 10위권에 들었다. 중국이 지난해 20위에서 18위로 오른 반면 일본은 같은 기간 17위에서 27위로 10계단 하락했다.

독일(13→16위) 영국(21→22위) 등 일부 유럽 국가의 순위는 소폭 하락했다. 그러나 남유럽 재정위기의 진원지인 ‘피그(PIIGS)’ 가운데 순위가 하락한 국가는 포르투갈(34→37위)과 아일랜드(19→21위)뿐 이탈리아(50→40위) 그리스(52→46위) 스페인(39→36위)은 오히려 상승했다.

때문에 IMD 평가의 신뢰도에 대한 논란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기획재정부는 우리나라의 국가경쟁력을 체계적으로 분석, 정책에 반영키 위해 자료 수집과 분석을 거쳐 오는 10월 국가경쟁력 보고서를 발간할 계획이다. 재정부 관계자는 “통계지표 중심으로 순위보다는 우리나라의 구조적인 문제를 보기 위한 지표로 개발 중”이라고 말했다.

정동권 기자 danch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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