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카페] ‘아이폰 도청’ 오보 소동 기사의 사진

한 일간지가 20일자에 아이폰이 도청된다는 기사를 대문짝만하게 실어 국내 60만명 이상의 아이폰 사용자들이 화들짝 놀랐다. 그러나 이 보도는 오보로 판명됐고 오보 소동의 불똥은 엉뚱하게 삼성전자로 튀었다.



해당 신문은 1면 톱기사로 지난달 5일 지식경제부에서 아이폰에 도청 프로그램을 설치한 뒤 최경환 장관의 통화 내용을 도청하는 과정을 시연한 것을 상세하게 묘사했다.

그러나 지경부는 이날 해명 자료를 내고 “아이폰은 시연되지 않았고 다른 스마트폰으로 시연했다”고 밝혔다. 시연회에선 윈도모바일 운영체제(OS)를 쓰는 삼성전자 ‘옴니아2’가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도청된 스마트폰은 옴니아2였고 아이폰은 이런 방식의 해킹이 불가능해서 시연 대상에서 제외됐다”고 말했다. ‘도청폰’의 멍에가 삼성전자로 향한 것.

보안 업계에선 아이폰보다 윈도모바일이나 안드로이드 OS를 쓰는 스마트폰이 도청 위험성이 더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시판 중인 아이폰은 멀티태스킹(한 번에 여러 프로그램을 실행하는 것)이 지원되지 않기 때문에 통화 중에 도청을 위한 악성코드 실행이 어렵다는 설명이다.

해당 신문이 스마트폰 도청 및 해킹 위험을 과도하게 부각시켰다는 지적도 있다. 스마트폰은 PC 기능을 갖춘 휴대전화이기 때문에 PC와 마찬가지로 해킹 위험에 노출돼 있다. 하지만 해킹 때문에 PC나 스마트폰을 쓰면 큰일 난다는 논리는 ‘구더기가 무서워 장을 못 담그는 것’과 다를 바 없다는 것. 지경부 관계자도 “스마트폰 악성코드는 세계적으로 600여종이 발견됐으나 국내 발견 사례는 드물다”며 “최근 시연된 스마트폰 도청도 특정 조건이 충족된 경우에만 가능하고 일반적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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