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걸리 영문애칭 ‘드렁큰 라이스’는 ‘술취한 동양놈’ 의미”…전문가들 “일리 있는 주장” 기사의 사진

[쿠키 사회] 막걸리의 영문 애칭인 ‘드렁큰 라이스(Drunken Rice)’가 동양인을 비하하는 표현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28일 캐나다에 거주한다는 한 네티즌은 소셜네트워크 서비스인 트위터에 “드렁큰 라이스는 ‘술취한 동양놈’으로 해석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주장대로라면 막걸리의 세계화를 꿈꾸며 선정한 영문 애칭이 ‘술취한 쌀’이라는 사전적 해석을 넘어 동양인, 나아가 한국인에 대해 부정적 인식을 심을 수 있다.

15년간 영어 번역가로 활약한 박모씨는 “술에 취해 추태를 부리는 동양인을 목격한 상황 등에서 ‘Drunken Rice’라고 딱 집어 일컫는 표현이 있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다만 ‘Drunken’은 상당히 안 좋은 어감의 표현이고, 동양인의 주식이 쌀이라는 건 널리 알려진 사실이기 때문에 단순히 쌀을 넘어 동양인이 비하될 수 있는 뉘앙스가 담겨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영문 애칭에 대한 소식을 뉴스를 통해 처음 접했을 때 솔직히 놀랐다”며 “내 주변에 전문 번역가들도 어떻게 저런 표현이 1위에 뽑혔냐며 의아해했다”고 덧붙였다.

한국외국어대학교 남원준 교수(영어통번역학과 학과장)는 “외국인 교수 4명에게 물어보니 Drunken과 Rice를 연결해 동양이나 한국인을 비하는 특정 표현이 존재하지는 않는다는 답변을 받았다. 하지만 Drunken이란 말 자체가 이미 부정적인데다 Rice가 자신들이 아닌 동양인의 주식이란 것을 다 알고 있어 농담으로 동양인을 빗댈 가능성은 있다는 의견을 보내왔다”며 “결론적으로 ‘술취한 동양놈’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 네티즌의 주장이 일리가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농림수산식품부는 3~17일 인터넷으로 ‘막걸리 영문 애칭 공모’를 실시한 결과 ‘드렁큰 라이스(Drunken Rice)’가 1위에 선정했다. 농림부는 선정이유로 “막걸리가 쌀로 만든 술이라는 점을 외국인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고 유명 힙합가수 ‘드렁큰 타이거(Drunken Tiger)’등과 연계, 한국의 대표 술이라는 이미지를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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