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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의 발견] 원앙, 궁궐 연못을 누비다

[계절의 발견] 원앙, 궁궐 연못을 누비다 기사의 사진

창경궁의 연못은 풍요롭다. 6월의 춘당지는 더욱 그러하다. 주인공은 원앙. 바야흐로 육추(育雛:새끼를 기르는 일)의 계절이다. 원앙 새끼들이 연못을 휘젓는 동안 날개가 돋고, 갈퀴는 실해진다. 동족의 사랑도 배운다. 그동안 어미는 늠름하고, 새끼는 복종한다.

원앙은 수컷 원(鴛)과 암컷 앙(鴦)의 합성어다. 실제로 암수가 붙어 다녀 부부 금실의 상징이다. 다만 애정 표현은 잉꼬보다 못하고, 기러기처럼 일부일처제도 아니라고 한다. 앞에서 손잡고, 뒤에서 바람피우는 꼴. 부화 후 수컷은 당당하게 떠난다.

원앙은 꿩이 그렇듯 암수의 행색이 사뭇 다르다. 암컷이 시골 아낙이라면 수컷은 도회의 패션모델이다. 깃털갈이가 완성되는 6월 수컷의 변환깃은 화려함의 극치다. 붉은 갈색의 머리깃, 하얀 눈둘레, 샛노란 옆구리에다 은행잎의 모양을 닮은 가슴깃….

수컷은 몸치장에도 정성이다. 틈 날 때마다 부리로 깃을 다듬고 피부를 종종종 쪼으며 마사지를 한다. 암컷의 간택을 받기 위한 몸부림이다. 천연기념물 제327호.

손수호 논설위원 shsh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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