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성향의 자유민주당(VVD)이 9일 실시된 네덜란드 총선에서 처음으로 제1당에 올라섰다. 그러나 보수 연립정부 구성이 쉽지 않아 연정 협상의 난항이 예상된다.

자민당은 개표 결과 전체 의석 150석 가운데 31석을 얻어 30석을 획득한 중도좌파의 노동당(PvdA)에 앞섰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자민당은 2006년 11월 총선 때의 22석보다 9석이 늘어난 반면 노동당은 오히려 2석이 줄었다.

특히 반(反)이슬람 및 반(反)이민 정책을 내건 극우정당인 자유당(PVV)은 기존 9석에서 무려 15석이나 많은 최대 24석을 얻어 이번 총선의 최대 승자라는 평이다.

반면 제1당으로 8년간 연립정부를 이끌었던 얀 페테르 발케넨데 총리의 기독민주당(CDA)은 무려 20석이나 잃은 21석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발케넨데 총리는 출구조사 발표 직후 곧바로 당수직을 내놓았고, 새 연립정부가 출범할 때까지 관리 내각을 이끈 뒤 총리직에서 물러나게 됐다.

이 밖에 사회당(SP)은 10석 줄어든 15석, 녹색당(GL)은 3석 늘어난 10석, 민주66당(D66)은 7석 증가한 10석을 차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공식 집계 결과는 오는 15일 전후 발표될 예정이지만 현 개표 결과대로 확정될 경우 자민당의 마르크 루터 자민당 당수가 차기 연립정권의 총리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

자민당이 향후 4년간 450억 유로(약 68조원)의 공공 지출을 줄이는 고강도 재정 긴축안을 내건 점이 재정위기 불안감에 휩싸인 네덜란드 국민들의 마음을 파고들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여기에다 저소득층 이민자를 제한하고 이들에 대한 복지를 축소하겠다는 공약도 표심을 자극했다. 반이민 정책을 내건 자유당의 선전도 맥을 같이한다.

제1당에 오른 자민당은 기민당과 녹색당, 민주66당 등과 보수 연정을 구성할 계획이었지만 의석을 다 합쳐도 과반이 안 되는 상황이다. 일각에선 자민당과 노동당이 좌우동거 정부를 전격 구성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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