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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인촌 문화부장관, 템플스테이 사업 재조정 시사


[미션라이프]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장관이 최근 대구기독교총연합회 임원들과 면담 자리에서 템플스테이 사업의 방만한 운영을 지적하며 향후 사업 재조정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1200억원이 투입돼 대구 팔공산 부근에 조성되는 불교테마공원에 대해선 회의적인 시각을 나타낸 것이다. 이에 따라 매년 185억원의 국고가 지원되는 템플스테이 사업에 대폭적인 변화가 예상된다.

유 장관은 팔공산 불교테마공원을 저지하기 위해 문화부를 방문한 대기총 소속 6명의 목회자에게 “(템플스테이가 운영되는 사찰) 몇 군데를 다녀보니 템플스테이용으로 짓는다고 하면서 너무 크게 짓고 있더라”면서 “그래서 더 이상 짓는 것은 곤란하며 새로 짓는 것은 못하게 하라는 지침을 줬다”고 말했다.

그는 또 “(사찰이) 기존에 갖고 있던 방이나 화장실이 불편하면 고치는 정도로 해야지 호텔처럼 20~30개나 되는 방을 새로 만드는 것은 문제가 좀 있다고 본다”면서 “불교 내부에서조차 (정부 지원을 받아 사찰을 증개축하는 사업에 대해) 반대하는 목소리가 있기 때문에 이 부분은 분명 바뀔 것”이라고 덧붙였다.

불교테마공원 조성과 관련해선 사업 추진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내비쳤다. 그는 “팔공산 불교테마공원은 이름 자체부터 잘못됐다”면서 “초조대장경을 복원하는 데 어떻게 600억원이나 들어 가냐. 사업 추진이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행정 절차상 기존 결정된 예산집행은 바꿀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혀 사업재고에 한계가 있음을 암시했다. 유 장관은 “그동안 종교 갈등을 방지하기 위해 개신교 목회자들이 정말 많이 양보하고 있다는 것도 알고 있다”면서 “정권 초기에 종교편향 문제가 대두됐기 때문에 우리들도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관행처럼 너무 오랫동안 해온 것들이 많기 때문에 한 번에 바꾸면 엄청난 혼란이 있을 수 있다”면서 “국가 미래와 복지를 위한 종교계의 역할을 의견으로 내 달라”고 부탁했다.

대기총 회장 이흥식(평산교회) 목사는 “우리도 문화재의 유지·보수에 국가재정이 쓰이는 것에 대해선 적극 찬성한다”면서 “하지만 특정종교 시설을 국가예산으로 신설하는 것은 어떤 일이 있어도 막아야한다는 입장이다. 이제부터 어떤 종교라도 국가 재정으로부터 자립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민일보 미션라이프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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