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오피니언 > 칼럼 > 계절의발견

[계절의 발견] 꽃보다 감자 기사의 사진

빈센트 반 고흐의 그림을 싫어하는 사람이 있을까. 불세출의 화가의 붓질이 매력적이거니와 소재 자체도 하나같이 편안하고 만만하다. 해바라기, 아이리스, 밤의 카페, 구겨진 신발, 농부의 초상…. 그의 그림 가운데 비싼 값이 아니면서도 높이 평가 받은 그림이 ‘감자 먹는 사람들’(1885)이다.



그는 이례적으로 그림에 대한 소회를 남기기도 했다. “나는 램프 아래서 감자를 먹고 있는 사람들이 접시에 내밀고 있는 손, 자신을 닮은 그 손은 땅을 팠다는 점을 분명히 보여주려고 했다. 그 손은 노동으로 얻은 식사를 암시한다.”

감자는 동서양을 넘어 인간의 보편적인 식량이다. 그래서 감자알을 무럭무럭 키우는 감자꽃은 숭고하고 정직해 보인다. “자주 꽃 핀 건 자주 감자/ 파보나 마나 자주 감자/ 하얀 꽃 핀 건 하얀 감자/ 파보나 마나 하얀 감자’(권대웅의 ‘감자꽃’). 시골 천변에서 진흙으로 돔을 만들어 쪄먹던 감자맛은 중년들의 아득한 추억이다.

손수호 논설위원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국민일보 신문구독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