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가 조금 넘는 키에 호리호리한 체격. 겉으로 보기엔 평범하다. 그러나 날카로운 눈매와 다부진 입술은 그가 왜 ‘조폭 잡는 여형사’인지 짐작케 한다.



경기지방경찰청 고양경찰서 강력1팀 박수진(34) 경사는 1일 제64주년 여경의 날을 맞아 ‘으뜸 여경 대상’을 수상했다. 박 경사는 경찰청 대청마루에서 열린 기념행사에서 경사로 한 계급 특진했다.

박 경사는 육군 특수전사령부에서 하사로 3년5개월간 복무한 뒤 2000년 경찰 특공대에 특채됐다. 대테러요원으로 8년을 지낸 박 경사는 2008년 11월부터 강력팀 형사로 활동하고 있다.

평소 경찰의 꽃은 형사라는 믿음을 가진 박 경사는 강력팀 근무를 시작한 이후 1년6개월 만에 경기 북부 지역의 조직 폭력배 143명을 검거했고, 각종 살인 사건을 해결했다.

첫 살인 사건은 강력팀에 배치된 지 일주일 만에 터졌다. 40대 남자가 내연녀를 살해하고 도주한 사건이었다. 박 경사는 “동료 남자 형사와 연인으로 위장해 잠복한 끝에 서울역에서 살인범을 잡았다”며 “범인을 체포하는 순간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형사로서 자부심을 느꼈다”고 말했다.

강한 체력도 으뜸 여경이 되는 데 한 몫 했다. 태권도 3단에 합기도 1단으로 무술에 능한 데다 경찰 체력왕 선발대회에서 여경부문 1위를 차지한 철녀(鐵女)다.

그는 “아직 배우는 중이다. 좋은 팀원들을 만나서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었다”며 “여경은 강력팀 근무를 못한다는 편견을 깨고 훌륭한 강력 형사로 남고 싶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박 경사 외에 성폭력 및 성매매 사범 210명을 적발한 광주경찰청 생활안전과 김정희(28) 경장과 강력범 93명을 검거한 경남경찰청 거제경찰서 장승포지구대 양송이(27) 순경도 각각 경사와 경장으로 특진했다. 경기2경찰청 수사과 과학수사계 김성혜(28) 경장은 골수 기증과 헌혈 등 선행을 펼쳐 여경재향경우회가 주는 봉사대상을 받았다. 전국의 여경은 지난 5월 말 기준으로 경무관 1명과 총경 6명을 포함해 6600명이다.

엄기영 기자 eo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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