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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의 발견] 독초, 채소, 과일

[계절의 발견] 독초, 채소, 과일 기사의 사진

“1820년 9월 26일 미국 뉴저지주 셀럼 재판소 앞에 군중이 모였다. 육군 대령 로버트 존슨이 토마토를 먹겠다고 예고한 날이다. 당시 토마토는 독초로 여겨졌다. 마을 의사는 근심스레 말했다. ‘대령은 금세 열이 나서 죽고 말 거야!’ 존슨이 토마토를 덥석 문 순간, 비명 속에 실신하는 여성이 속출했다. 잠시 후, 비명은 탄성으로 바뀌었다.”

셀럼의 일화는 근거가 불분명한데도 인구에 회자된다. 그만큼 토마토의 역사는 다이내믹하다. 신대륙 발견 이후 유럽에 전파된 토마토는 100여 년간 관상용 식물로 취급됐다. 열매 색깔이 예쁘다며 인테리어 소품으로 쓰거나, 냄새로 벌레를 쫓는 방충식물로 사용하기도 했다. 그러다가 존슨 대령 같은 용기 있는 사람들이 음식으로 사용하면서 채소의 지위를 확보했고, 지금은 가히 과일의 경지를 넘보고 있다.

토마토는 원래 작은 버찌 모양이었으나 개량을 거듭해 지금의 풍만한 모습을 갖췄다. 여름철, 찬 우물물에 띄워 둔 토마토를 생짜로 베어 물었을 때 입안 가득 퍼지는 향기가 자못 환희롭다.

손수호 논설위원 shsh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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