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포럼-이경숙] TGiF, 도전과 창조의 시대 기사의 사진

뜨거웠던 월드컵의 열풍만큼이나 무더위가 맹위를 떨치는 계절로 접어들었다. 많은 사람들이 다시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가 그동안 약간은 흐트러진 생활리듬과 건강의 균형을 되찾아야 할 때다.

그런데 요즈음 전 세계를 열광케 했던 축구의 바람만큼 뜨거운 것이 또 하나 있다. 이는 바로 얼마 전 삼성전자와 애플이 비슷한 시기에 출시한 스마트폰(갤럭시S와 아이폰4) 경쟁인데, 여러 신문 지면과 인터넷을 장식하며 그 경쟁의 열기를 더해가고 있다.

갤럭시S는 명실상부하게 세계 굴지의 회사로 성장한 삼성전자가 애플의 아이폰과 겨루기 위해 의욕적으로 출시한 새 제품인 만큼 기능과 디자인에서 괜찮은 평가를 받으며 시장의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대한민국 대형 통신사의 CEO가 삼성이 갤럭시S를 자기 회사에 공급하지 않는 것을 두고 아쉬움과 섭섭함을 표현하기도 했다. 아이폰4도 기존의 마니아들로부터 받아온 인기를 기반으로 선전하고 있다. 새로운 디자인과 인간공학적인 인터페이스로 창의성의 정수를 보여온 애플의 역작이라고 한다.

갤럭시S와 아이폰4의 경쟁

그런데 여기서 잠시 생각해봐야 할 것이 있다. 불과 몇몇 제품 또는 서비스가 세상의 중심, 사람들의 대화의 중심에 서게 되었다는 사실이다. 전 세계를 휩쓴 히트상품이라고 했던 소니 워크맨이나 닌텐도 게임기가 최고로 인기를 누리던 시절에도 이 정도는 아니었다.

근래에 심심치 않게 회자되는 TGiF란 약어에서 열풍의 실마리를 찾아볼 수 있다. TGiF하면 Thanks God, It’s Friday나 유명한 패밀리 레스토랑 이름이 먼저 떠오르지만 요즘은 조금 다른 의미로 쓰인다. 바로 트위터(Twitter), 구글(Google), 아이폰(i-Phone), 페이스북(Facebook)의 약자 모음이다.

세상의 관심이 막강한 검색엔진을 통한 온라인, 스마트폰으로 상징되는 모바일 커뮤니케이션, 그리고 트위터나 페이스북과 같은 사회적인 소통과 연결에 집중되고 있다. 그리고 이처럼 세상을 뒤흔든 서비스(또는 상품)들의 연령은 대개 불과 10년이 채 되지 않을 만큼 젊다는 것이다.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른다’는 속담의 해석이 다양해져야 할 형편이다.

크지 않은 국토와 넉넉지 않은 부존자원으로 세계와 경쟁해나가야 하는 우리 젊은이들이 유념할 교훈이 여기에 있어 보인다. 더욱 가속화될 글로벌시대에 높은 부가가치를 갖는 상품의 본질이 무엇일지, 그리고 제한된 환경에서 대한민국이 경쟁력을 갖고 키워나갈 산업의 방향성이 어디에 있는지에 대한 발상의 출발점이라고 해도 좋겠다.

의지 열정 비전을 품어라

앞서 말한 ‘TGiF’ 시리즈의 창업자 중 맏형격인 사람. 스무 살에 대학을 중퇴하고 창업하여 25세에 일약 백만장자가 된 사람. 그러나 서른 살에 자신이 세운 회사에서 쫓겨났다가 마흔둘에 다시 회사에 복귀해 혁신적인 제품을 내놓으며 지지부진하던 회사를 세계 최고의 우량기업으로 재창조한 사람. 아이맥, 아이팟, 아이폰, 아이패드를 연달아 내놓으며 가장 창조적인 경영자로 불리게 된 그는 바로 애플의 CEO 스티브 잡스다. 빌 게이츠와 더불어 세계 IT업계를 주름잡아온 그가 빌 게이츠보다 더욱 특별한 이유는 어려운 환경을 극복한 입양아 출신이라는 데에도 있지만 누구보다 도전적이고 창조적인 인간이라는 점이다.

잡스를 비롯해 새로운 시대를 앞장서서 창조해온 기업들과 CEO들의 행보는 우리 젊은이들에게 새롭고 무한한 영감을 주는 자극제가 된다. 그들이 가졌던 밑천은 자본력이나 기술력 이전의 의지와 열정, 바람직한 비전이다. 당장은 조금 엉뚱해 보이거나 설익었더라도 도전적인 정신으로 그 아이디어를 현실의 가능성으로 연결하여 창조하는 힘. 대한민국 젊은이들이 희망찬 미래를 열어갈 밑천을 ‘도전과 창조’라는 보물섬에서 탐색해보기를 기원한다.

이경숙 한국장학재단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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