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의 발견] 천렵은 즐거워 기사의 사진

사람과 물고기의 관계는 까마득한 역사를 지녔다. 겨울철 수렵과 더불어 여름철 어로는 원시생활의 중심이었다. 그러나 밥상의 반려로 만들기까지 어로의 테크닉이 간단치 않다. 원시인이나, 현대인이나 도구 없이는 한 마리의 물고기도 잡을 수 없다.

물고기는 사람이 얄미울 것이다. 민물에서 물고기 잡는 방법이 열 가지에 이른다. 낚시나 투망은 기본이고, 밤새 된장을 넣은 어항을 투하해 물고기를 유인하거나, 물의 역류에 기대어 통발을 댄다. 돌 아래 잠자는 놈을 잡기 위해 쇠매로 내려치거나, 전기가 통하는 쇠꼬챙이로 물풀을 지지기도 한다. 가장 잔인한 방법은 독약을 푸는 것이고, 물길을 돌리는 것이 그나마 점잖은 축에 속한다.

재미로 따지면 천렵이 최고다. 얕은 개울에 고정시킨 반두(족대)를 향해 물고기를 모는 방법이다. 원시적이긴 해도 사람 간 협업의 즐거움이 크다. 절정의 휴가철, 물고기와 한판 승부를 벌이는 가족들의 모습이 정겹다. 다만 천변의 취사는 자제할 일이다.

손수호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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