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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향기-조현삼] 사랑은 스스로 종이 되는 것

[삶의 향기-조현삼] 사랑은 스스로 종이 되는 것 기사의 사진

이 세상에 오신 예수님이 십자가를 져야 할 순간, 죽음의 순간이 다가왔다. 이때 예수님이 하신 일이 있다.



예수께서 자기가 세상을 떠나 아버지께로 돌아가실 때가 이른 줄 아시고 ①세상에 있는 자기 사람들을 사랑하시되 끝까지 사랑하셨다. ②저녁 잡수시던 자리에서 일어나 겉옷을 벗고 수건을 가져다가 허리에 두르시고 대야에 물을 담아 제자들의 발을 씻기시고 그 두르신 수건으로 닦기를 시작하셨다.

우리는 죽는다.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우리 모두는 죽는다. 다만 그날이 언제일지 모를 뿐이다. 예수님의 재림일과 우리가 죽는 날은 공통점이 있다. 그날을 모른다는 것, 그날이 분명히 온다는 것, 그날이 종말이라는 것, 그날에 하나님 앞에 선다는 것이다. 예수님이 재림하시는 날은 세상의 종말이고, 우리가 죽는 날은 개인의 종말이다. 그날이 언제인지는 모르지만 죽음을 앞에 두고 있는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답은 사랑하는 것이다. 예수님은 이것을 몸으로 보여주셨다.

예수님이 몸으로 보여주심

사랑은 발을 씻어주는 것이다. 발을 씻어주는 일은 종의 일이다. 당시 풍습은 집에 손님이 오면 종이 그 발을 씻어주었다. 사랑은 스스로 종이 되는 것이다. 사람의 본성은 대장이 되어 자기 마음대로 주장하고 싶어한다. 사랑은 이런 우리의 본성을 거스르는 것이다. 내 뜻을 주장하는 대신 상대의 뜻을 따르고, 내가 결정하려고 하기보다 상대로 하여금 결정하게 하고 그 결정을 따르는 이것이 발을 씻어주는 것이다.

질서상 선생이 있고 주인이 있다. 부장이 있고 과장이 있다. 담임목사가 있고 부목사가 있다. 남편이 있고 아내가 있다. 결정권자가 있고 그 결정에 순종해야 하는 자가 있다. 이것은 하나님이 세우신 질서다. 이 질서가 유지돼야 공동체가 유지된다.

하나님은 우리의 공동체가 이러한 질서 안에서 유지되는 것을 원하신다. 하나님은 우리의 공동체가 여기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되기를 원하신다. 피차 복종하는 공동체가 되기를 원하신다. 사랑하면 피차 복종하는 공동체가 된다. 피차 복종하면 우리의 공동체가 단순히 질서유지 정도만 하는 공동체가 아니라 살아 역동하는 공동체가 된다. 숨죽이는 공동체가 아니라 생명의 호흡이 있는 공동체가 된다. 생명의 기운이 넘치는 공동체가 된다.

하나님은 가정의 결정권자인 남편에게 아내를 사랑하라고 하셨다. 사랑은 발을 씻어주는 것이다. 스스로 종이 되는 것이다. 아내를 사랑하는 것은 스스로 아내의 종이 되는 것이다. 아내의 종이 되어 복종하면 그 집에는 복종하는 사람만 있다. 사랑하면 남편과 아내가 피차 복종하는, 목사와 장로가 피차 복종하는, 사장과 사원이 피차 복종하는 공동체로 업그레이드된다.

참으로 잘사는 길 여기에

사장인 내가 어떻게 사원들의 종이 될 수 있느냐고, 부모인 내가 어떻게 자녀들의 종이 될 수 있느냐고, 남편인 내가 어떻게 아내의 종이 될 수 있느냐고, 선생인 내가 어떻게 학생의 종이 될 수 있느냐고, 목사인 내가 어떻게 교인들의 종이 될 수 있느냐고 반문할 수 있다. 제자들의 발을 씻어주시면서 예수님이 하신 말씀 속에 답이 들어 있다.

“너희가 나를 선생이라 또는 주라 하니 너희 말이 옳도다. 내가 그러하다. 내가 주와 또는 선생이 되어 너희 발을 씻겼으니 너희도 서로 발을 씻기는 것이 옳으니라. 내가 너희에게 행한 것 같이 너희도 행하게 하려 하여 본을 보였노라.”

스스로 종이 되는 것이 사랑이다. 이것이 잘 사는 것이고, 이것이 의미 있는 인생이고, 이것이 진정 이기는 삶이고, 이것이 영광의 길이고, 이것이 성공이고, 이것이 행복이다.

조현삼 목사(서울광염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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