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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향기-정수익] 송명희 시인님, 힘내세요!

[삶의 향기-정수익] 송명희 시인님, 힘내세요! 기사의 사진

요즘 들어 송명희 시인이 문득문득 생각난다. 한 모임에 나갔다가 우연히 송 시인의 근황을 듣고서부터다. 지난해 아버지를 여읜 뒤부터 건강이 많이 나빠졌단다. 어머니도 편찮아 더욱 어려운 상황이란다. 다행히 한 여선교사의 간호를 받고 있단다.

4년 전인가 보다. 서울 수서동 자택에서 만난 송 시인의 모습은 지금도 기억에 생생하다. 누군가의 도움이 없으면 한 발짝도 움직일 수 없었다. 휠체어에 실린 얼굴이 무척 야위고 초췌해 보였다. 한마디 의사를 표현하기 위해 온몸을 비틀고 꼬아야만 했다. 차마 말을 걸지 못하다 간신히 “많이 힘들죠”라고 물었다. 그녀는 “주님과 함께하니 괜찮다”고 답했다. 순간적으로 참 아름다운 마음을 가졌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세상 무엇과도 견줄 수 없는 하나님의 아름다운 보물”이라고 표현했다. 그리고 대화를 나누면서 깊은 영성의 소유자라는 느낌을 받았다.

장애를 축복으로 받아들인 이

그런 송 시인의 건강이 좋지 않다고 하니 자꾸 마음이 쓰인다. 그녀가 누구인가. 자신의 장애를 온전히 축복으로 받아들인 하나님의 딸이다. 자신의 일그러진 모습과 알아듣기 어려운 말로 수많은 사람에게 힘과 용기를 선사해준 희망 전도사다.

언젠가 한 젊은이로부터 송 시인의 연락처를 알고 싶다는 전화를 받았다. 이상한 느낌이 들어 이유를 묻자 그는 더듬거리며 답했다. 사는 게 너무 힘들고 괴로워 죽음까지 생각하던 중 송 시인의 글을 읽고 마음을 고쳐먹었다고 했다.

그런 것 같다. 송 시인의 글에는 묘한 끌림이 있다. 어떻게 표현하기 어려운, 읽는 이의 마음을 움직이는 힘이 있다. 특히 아픔이 크고 절망이 깊은 사람에게 더하다. 그녀의 글 자체가 극한 아픔과 절망을 극복한 내용이기 때문이다. 한 자 한 자, 그야말로 ‘처절한 몸부림’으로 쓴 글이기도 하다. 그 무엇보다 주님과의 긴밀한 교제 속에서 나온 글이다.

송 시인의 아픈 삶에 대해선 굳이 말할 필요가 없다. 10대가 저물 때까지만 해도 자신의 처지를 극도로 비관했다. 부모와 하나님을 수없이 원망했다. 자살까지 결심했다. 하지만 죽기 전에 하나님이 계신지, 계시다면 왜 자신을 그런 몰골로 만들었는지 따지고 싶었다. 골방에서 기도하던 중 그녀는 하나님을 만났다. 그리고 그분의 뜻을 깨달았다.

여기서 잠깐 우리 주변으로 눈을 돌려보자.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며 불평과 불만을 벗 삼아 살아가는 이들이 여기저기 보인다. “왜 하필 내게…”라며 슬픔으로 그리고 분노로 외치는 소리가 곳곳에서 들린다. “항상 낙심하라. 쉬지 말고 원망하라. 범사에 불평하라”는 마귀의 유혹에 붙들린 이들이다.

다시 송 시인을 보자. 솔직히 그녀만큼 낙심하고 원망하며 불평할 거리가 많은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하지만 그는 자신의 그 모든 조건을 받아들이고 오히려 감사한다. “항상 기뻐하라. 쉬지 말고 기도하라. 범사에 감사하라”는 하나님의 말씀을 붙들고 산다. 그는 “상황이 어려우면 어려울수록 공평하신 하나님의 사랑이 가슴에 사무친다”고 고백했다.

처절한 몸부림으로 씌여진 詩

지금 혹 어려운가? 많이 힘든가? 송 시인을 생각하자. 그리고 그녀의 시 ‘나’를 찬찬히 읽어보자. 남들이 가진 재물 지식 건강 등을 가지지 못했지만 그 때문에 다른 것들을 가질 수 있었다며 하나님을 찬양하는 그녀의 글에서 새로운 힘과 용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송 시인의 건강이 악화됐단다. 아름답고 귀한 걸 전해준 그의 건강이 걱정된다. 이젠 우리가 그녀를 위해 뭔가를 해줘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그녀를 응원하고 격려하며, 그녀를 위해 기도해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송명희 시인님, 힘내세요! 건강하세요!”

정수익 종교부장 sag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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