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박해의 새로운 양상들… 음성화·세계화·흉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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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아프간에서 의료봉사를 하던 국제지원단(IAM) 소속 10명의 봉사자들이 탈레반 무장단체에 의해 사망하기 3주 전. 러시아 남부 다게스탄공화국 수도 마하치칼라의 한 교회에서 총성이 울렸다. 다게스탄공화국에서 가장 큰 오순절 계통인 호산나교회를 세우고 적극적으로 무슬림 전도활동을 해온 알툴 술레이마노프(49·사진) 목사가 괴한들이 쏜 총에 머리를 맞고 사망한 것이다. 다게스탄공화국은 91%가 수니파 무슬림으로 구성된 국가. 호산나교회는 교인 80%가 이슬람에서 개종한 사람들로 평소 지역 언론과 주민들의 위협을 받아 왔다. 술레이마노프 목사는 교도소 내 마약 중독자를 위한 치료 프로그램을 실시하는 등 다게스탄 지역민을 위한 다양한 봉사를 해 왔다.



술레이마노프 목사나 IAM 소속 의사들은 모두 자신들이 소속한 사회 속에서 사람들을 사랑하고 돕고 친절했다. 그러나 그들이 가진 종교 때문에 증오의 대상이 됐다. 기독교 교회와 신자들에 대한 박해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이에 대한 관심과 도움이 절실한 상황이다.

◇기독교 박해의 전세계성=현대 기독교 박해는 초대교회 시절 로마의 박해와는 양상이 다르다. 전 세계적이며 은밀하다. 탄압의 주체와 방법도 정부 관리들이 직접 탄압하는 경우도 있지만 누군가에 의해 선동된 대중이 폭력을 행사하거나 극단주의 단체가 계획적으로 공격하는 경우도 있다. 한국오픈도어선교회 김성태 대표는 “철의 장막이 무너졌음에도 기독교인에 대한 핍박은 증가하고 있다”며 “세계화, 민족주의, 종교적 근본주의 등으로 더욱 심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기독교 통계학자로 유명한 데이비드 바렛은 종교 자유의 정치적 제약 아래서 살아가는 크리스천을 6억500만명, 정부의 간섭과 방해로 신앙의 자유를 박탈당한 크리스천 수를 2억2500만명으로 추산했다. 오픈도어선교회에 따르면 현재 2억∼2억5000만명의 기독교인이 신앙 때문에 핍박을 당하고 있으며 4억명이 자유롭게 종교생활을 하지 못하고 있다.

김 대표는 “현대 기독교가 미국과 유럽에서 비서구권으로 무게 중심이 이동하고 있는 가운데 박해 역시 이동 중”이라며 “전 세계 기독교인의 75%가 비서구권에 살고 있으며 이들 중 상당수가 개종 압력, 2등 시민의 생활, 살해와 위협 속에 살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박해의 양상=멕시코 남부 치아파스 지역에서는 4만5000명의 기독교인들이 집과 농토를 빼앗기고 피난민이 됐다. 박해의 주체는 주술사와 연합되어 있는 토착 가톨릭 세력이다. 콜롬비아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폭력이 난무하는 나라이다. 마약 마피아, 공산주의 반군은 교회를 상대로 충성을 강요하고 하나님만 섬기려는 교회와 신자들은 희생당한다.

나이지리아에서는 북부의 무슬림이 이슬람법(샤리아)을 도입, 교회당을 방화하거나 신자를 살해하는 사건이 빈발한다. 수단에서는 ‘인종청소’가 기독교인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기독교 부족의 자녀들이 인신매매로 납치돼 성노예로 팔려지기도 했다. 에리트레아에서는 기독교 모임을 불허한다. 현재 2000명가량의 성도들이 수감돼 있다. 인도의 힌두세력은 힌두교인이 개신교도가 되면 회유나 매수 같은 수단이 동원되었을 것이라고 추정, 개종자와 전도자 모두 체포할 수 있도록 개종금지법을 이용한다.

한국오픈도어선교회 박세인 총무는 “전 세계에서 핍박받는 종교인의 75%가 기독교인이며 이들 중 3분의 2가 여성과 어린이”라며 “교회와 성도들은 이 같은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고 안타까워했다. 박 총무는 교회가 취해야 할 태도에 대해 “십자군 원정식 접근은 피해야 하지만 수억명의 그리스도인들이 받는 고난을 침묵으로 일관하는 것도 올바른 자세가 아니다”며 “고난 받는 교회가 엄연히 존재한다는 것을 알리고 지원과 기도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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