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시대분별의 능력 기사의 사진

마태복음 16장 3절

어느 날, 바리새인과 사두개인들이 예수님을 찾아와서 하늘로부터 오는 표적 보이기를 요청했다. 이에 대한 응답으로, 예수님은 그들에게 아침저녁 노을빛과 구름의 모양을 통하여 날씨는 분별할 줄 알면서 시대의 표적은 분별할 줄 모르느냐고 지적하셨다. 오늘의 본문 내용이다. 오늘날도 여전히 구름의 흐름을 통하여 일기예보를 하는 것을 보면, 예수님은 일찍부터 꽤 과학적이셨던 것 같다.



누가복음 13장 1∼5절에 예수님은 또 다른 두 가지 사건을 들어 제자들에게 설명하신 적이 있다. 하나는 빌라도가 갈릴리 사람들을 죽여 그 피로 제물에 섞었다는 사건이다(1절). 이것은 빌라도가 명절 때 예루살렘에 찾아와 제사하는 사람을 갑자기 죽였고, 그 피를 제물에 섞었던 사건을 말한다. 다른 하나는 실로암에 세워둔 망대가 갑자기 무너져서 그 밑에 있던 18명의 무고한 사람이 깔려 죽음을 당한 사건을 언급하신 것으로서 요세푸스의 역사에도 기록되어 있다(3절 이하). 예수님께서는 이 두 사건을 설명하시면서, 그들이 다른 사람들보다 특별히 더 큰 죄가 있어서 그렇게 갑작스러운 죽음을 당한 것은 아니라고 못 박고 있다.

당대 불안한 사회 분위기를 반영했던 이 두 사건을 예수님은 회개와 연결시켜 설명하셨다. 하나님이 사건을 통하여 무엇을 말씀하시려고 하는지를 먼저 생각하고, 시대를 향한 하나님의 메시지를 분별하라는 것이다. 하나님의 사람들에게 시대분별 능력을 요구하신 것이다.

천안함 격침 사건이 일어나 수십 명의 젊은 군인들이 전사한 지 석 달이 지나가고 있다. 그 후 증거물을 제시하며 이 사건이 북한군에 의한 어뢰 공격이었음을 발표했다. 유엔 안보리까지 넘어가 국제적인 사안이 되었다. 물론 북한은 늘 그랬듯이 오리발만 내밀고 범행을 부인하고 있다. 300만이 넘는 동족의 생명을 살상한 6·25 남침도 북침전쟁이라고 왜곡해 왔고, 버마의 아웅산 폭파와 대한항공 폭파사건도 모두 부인해 왔던 그들, 금강산 해변에서 산책 중이던 관광객을 사살하고도 뻔뻔하게 일언반구 사과도 하지 않고 있는 그들이 천안함 사건을 부인하는 것은 어쩌면 자연스러운 일일지도 모르겠다. 화인 맞은 양심의 소유자들에게 거는 사치스러운 기대일 뿐이다.

예수님은 오늘, 본문을 통해 유사한 일을 만난 우리 한국 그리스도인들에게 명쾌한 메시지를 전해주신다. 죽은 자들의 죄의 경중에 지나친 관심을 갖기보다, 악한 자들의 소행과 사건의 시시비비에 지나친 관심을 갖기보다, 냉정할 정도로 먼저 스스로를 돌이켜 회개에 관심을 가지라고 하신다. 시대를 읽고 해석하는 능력을 갖추라고 하신다. 회개와 시대분별의 능력이다. 그리스도인들은 스스로가 삶의 구석구석에서 구체적인 회개의 소리를 높여야 한다. 그리스도인의 시대분별 능력이란 회개의 과정을 통해서만이 갖출 수 있는 능력이기 때문이다.

천안함 사건의 메시지는, 시시비비를 따지며 진실게임을 즐기라는 것이 아닌, 회개를 요구하시는 하나님의 준엄한 메시지이다. 분열된 국론과 비극적 현실 앞에서, 작금 마땅히 자기 역할을 감당하지 못한 한국교회와 그리스도인들에게 도덕적 신앙적 사회적 개인적 회개를 촉구하시는 경종이다. 주목해야 할 부분은 회개하지 아니하면 동일한 비극이 우리 자신들에게 직접적으로 찾아올 수도 있다는 대목이다. 이것은 예수님의 말씀이다.

임창호 목사(부산 장대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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