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오세익] 신재생에너지 개발로 각광받는 농업 기사의 사진

세계 각국이 온실가스 감축과 에너지 절감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가운데 세계 10대 에너지 소비국인 우리나라도 ‘녹색성장’을 국가전략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의 핵심과제 중 하나는 신재생에너지 보급률을 현재의 2.7%에서 2020년 6.1%, 2050년 30%까지 확대하여 온실가스 감축과 에너지 사용의 효율성을 증진하는 것이다. 농업 부문의 온실가스 발생량은 국가 전체의 2.5%밖에 안되지만 국가정책에 맞춰 바이오매스 에너지화, 신재생에너지 개발·이용 등의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농업 부문의 신재생에너지로는 지열, 태양열, 바이오연료, 바이오가스 등이 있는데 그중 최근에 가장 부각되는 것이 지열과 바이오가스 플랜트다. 지열에너지란 지하의 미열(微熱)을 응축하여 시설농업 냉난방에 활용하는 것이다. 지하 일정 깊이에 파이프를 묻고 여기에 물을 흘려 지열을 채취한 뒤 히트펌프로 응축시켜 활용하는 것이다. 이것은 태양열처럼 고갈될 염려가 없고 공해물질도 발생하지 않는다. 농림수산식품부는 2009년부터 이 시설을 보급하여 현재 152개소에서 활용하고 있으며 앞으로 더 확대 보급할 예정이다.

지열과 바이오 가스가 대안

지열난방은 온실가스를 감축하는 동시에 연료비 절감을 통한 경영개선 효과가 크다. 지열난방을 이용하여 파프리카를 재배할 경우 1000㎡당 연료비를 약 60% 절약하고,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상당부분 줄일 수 있으며, 여름철 혹서기에는 냉방용으로 활용할 수 있다.

하지만 지열난방 사업이 제대로 추진되기 위해서는 개선되어야 할 점이 있다. 우선 설치비용이 3.3㎡당 20만∼30만원으로 너무 비싸다. 꾸준한 연구개발 투자를 통해 비용절감과 열응축 효율화가 필요하다. 초기 비용부담이 높은 것도 문제다. 현재 정부에서 80%를 지원해 주지만 농업인 자부담금 20%도 영세 농가에게는 부담이다. 많은 농가가 이 시설을 활용하기 위해서는 획기적인 지원방안이 마련되어야 한다.

바이오가스 플랜트는 가축분뇨를 미생물 발효를 통해 메탄가스로 만들고 이를 이용하여 전기를 생산하는 시설을 말한다. 이는 축산농가에는 골치 아픈 분뇨처리 문제를 해결하고, 전력생산과 부산물로 발생한 열을 이용한 소득 창출, 온실가스 감축, 액비(液肥) 활용 등의 효과가 있다. 현재 가동 중인 바이오가스 플랜트는 경남 창녕의 우포월드, 경기도 이천의 모전 영농단지, 충남 청양의 여양농장 등이 있으며, 정부도 2012년 가축분뇨 해양배출 중단에 대비해 2013년까지 15개소의 바이오가스 플랜트 설치를 추진하고 있다.

민간부분 투자 촉진해야

이들 바이오가스 플랜트 설치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되기 위해서는 설비와 기술을 국산화할 수 있도록 독자적인 기술을 개발하는 동시에 시장 확대, 원가절감, 대기업의 참여, 수출 산업화 등 시장주도형으로 전환해 나가야 한다. 또한 매전(賣電) 단가의 인상도 필요하다. 바이오가스 플랜트는 기 발생한 오염물질을 제거하는 탄소 마이너스 산업으로, 탄소제로인 태양광 발전보다 더 친환경적이다. 그러나 바이오가스 플랜트의 매전단가는 태양광 발전의 4분의 1도 안된다. 만약 바이오가스 플랜트의 매전단가를 태양광 발전의 2분의 1 수준(㎾당 약 300원)으로 상향 조정한다면 충분한 경제성을 가질 수 있고, 민간부분의 투자도 기대할 수 있다.

21세기 에너지와 환경의 위기에 직면하여 우리 농업은 바이오에너지 공급을 통해 온실가스를 감축하고 에너지 문제를 해결하는 등 신재생에너지 산업으로 더욱 각광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오는 9월 9일 서울에서 열리는 ‘그린코리아 2010’ 국제회의에서 세계 석학들이 신재생에너지 이용활성화 방안을 모색한다. 이번 회의에서 지열, 바이오가스 플랜트 등 농업 부문의 신재생에너지 이용 확대를 위한 더욱 실효성 있는 전략을 모색하길 바란다.

오세익 한국농촌경제 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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