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감 아시아선교회 18년 사역지 캄보디아를 가다… 복음화 씨앗 ‘다국적 연합사역’ 꽃 피워

기감 아시아선교회 18년 사역지 캄보디아를 가다… 복음화 씨앗 ‘다국적 연합사역’ 꽃 피워 기사의 사진

기독교대한감리회 아시아선교회(회장 김동걸 돈암동교회 목사)가 ‘킬링필드의 나라’ 캄보디아를 ‘미션필드’로 바꾸기 위해 18년 동안 복음의 씨앗을 뿌리고 있다. 국내 교단 중에서 가장 앞선 행보였지만 밖으로 드러내지 않고 조용한 사역을 펴오고 있는 것이다. 선교 현장에서 볼 수 있는 과열 경쟁도 없다. 캄보디아는 여러 국가 감리교 지도자들이 지혜를 모아 연합 사역을 펴고 있는 흔치 않은 곳이다. 2016년에는 현지인 감독이 나올 전망이다. 김동걸 목사는 “대량학살과 내전으로 유명한 캄보디아에서 이런 아름다운 연합 사역이 가능하게 된 것은 모두 하나님의 은혜라고밖에 말할 수 없다”면서 “캄보디아 장로교 공의회 조직 등 타 교단들도 벤치마킹하고 있다”고 말했다.

◇캄보디아 선교 선발주자 감리교=감리교 아시아선교회는 송진섭(47) 선교사를 파송해 95년엔 수도 프놈펜에 감리교선교센터를 세웠다. 이를 계기로 한국감리교회 캄보디아선교부를 조직하고 캄보디아 종교부 등록도 마쳤다. 이때 소속된 교회는 7개였다. 이듬해에는 배 이상 늘어 16개 교회가 세워졌다. 97년에는 39교회, 98년 51교회, 99년 75교회, 2000년에는 85교회로 성장했다. 김 목사는 그 가운데 50여개 교회 건축비를 후원했다.

97년 4월에는 캄보디아 감리교신학교를 설립했다. 자체 목회자를 양성하기 위해서다. 프놈펜에 범선교센터를 마련하고 전국 주요 도시마다 감리교 선교센터를 개설, 전국 복음화를 위한 전초 기지를 마련했다.

특히 다른 나라 감리교회들과 손을 맞잡은 연합 사역은 타 교단이나 선교 단체들이 부러워하는 프로그램이다. 한국 감리교에 이어 싱가포르, UMC(미국 프랑스 스위스), WFCMC(화교감리교연합회) 등이 동참했다. 그들은 한국감리교 사역 사례를 주목하고 연합선교 사역을 제안해 왔다.

연합 사역은 시너지 효과를 냈다. 캄보디아 감리교회(MMC)가 조직됐으며 지금은 로버트 솔로몬 싱가포르 감리교 감독이 캄보디아 감리교 관리 감독을 맡고 있다. 송 선교사가 감리사로 캄보디아 감리교회 전체를 관리 감독하는 사역을 하고 있다.

김 목사가 캄보디아에 처음 선교 전략을 수립한 때는 92년. 그해 11월 돈암동교회 이정순 장로가 프놈펜에 선교 부지를 매입한 것이 계기가 됐다. 문제는 누가 적임자인가였다. 마침 돈암동교회에서 선교사 후보생으로 준비하고 있던 송 선교가가 물망에 올랐다. 이듬해 6월 송 선교사는 임신 3개월 된 부인과 함께 킬링필드의 나라로 떠났다. 한국 감리교 파송 제1호 선교사였다.

◇4개 조직 감리교 연합선교 모델 구축=김 목사는 “처음에는 돈암동교회가 앞장서서 교회 내에 캄보디아 선교회를 조직해 기도와 후원을 감당했다”면서 “그러다 97년 교단 내 아시아선교회가 캄보디아를 주 선교지로 결정함에 따라 40여 회원 교회가 함께 감당하게 됐다”고 밝혔다.

김 목사는 “한국이 외환위기로 어려움을 당했을 때 지원이 쉽지 않았다”면서 “형편으로 보면 캄보디아에 대한 지원도 끊어야 했지만 성도들의 지혜를 모아 잘 이겨냈다”고 밝혔다.

돈암동교회는 92년부터 2003년까지 10년 동안 돈암동교회와 아시아선교회를 통해 90여 교회를 개척했다.

현재 캄보디아 감리교회의 성도수는 1만명 정도다. 감리교 선교국 이원재 총무는 “캄보디아에서는 원래 우리 한국 감리교회가 제일 먼저 선교사를 파송해 선교센터와 교회를 개척하고, 신학교를 창립하는 등 활발한 사역을 했다”면서 “이후에 싱가포르 스위스 프랑스 미국 그리고 화교감리교회연합회가 캄보디아에 선교사를 파송하고 사역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100여명의 현지 목회자들 양성=제2회 선교연회가 지난 달 27∼28일 개최됐다. 지금은 소속 교회가 151개이며, 10개 지방으로 나뉘어 지방 감리사들이 교회를 관리하고 있다.

올해 10명의 감리사가 모두 현지인으로 교체됐다. 지금까지 엘더(정회원) 목사 안수 받은 사람이 27명, 디컨(준회원) 목사 안수 받은 사람이 20명이다. 그리고 신학교를 졸업한 100여명의 전도사들이 현지 목회자로 사역하고 있다. 이 총무는 연합 사역의 비전에 대해 “2016년이 역사적인 해가 될 것”이라면서 “6년 뒤에는 독자적인 캄보디아 감리교회 연회를 조직하고, 캄보디아 현지인 감독을 선출해 독립시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감리교신학교 초기 졸업생 중에는 깜뽕 츠낭 지역에서 진리교회를 개척한 후안 목사와 깜뽕 스프 지역 호렙교회 햄산 목사가 유명하다. 후안 목사는 외과의사 출신이다. 정신이 온전치 않은 아이들과 거리에서 생활하는 청소년 30여명을 돌보며 아침 저녁으로 예배를 드린다. 2주에 한 번 교도소에 찾아가 재소자들을 돌본다. 올해만 60여명이 후안 목사의 손길로 세례를 받았다.

햄산 목사는 청빈 목회로 존경받고 있는 목회자. 햄산 목사는 킬링필드 시절에 온 가족이 살아남은 드문 사례로 송 선교사를 만나 목회자의 길로 들어섰다. 햄산 목사는 목조로 된 예배당이 너무 오래돼 다시 지을 때가 한참 지난 것을 잘 안다.

한국인 선교사들이 교회 건축비를 대주겠다는 제안을 하지만 그는 “우리 힘으로 예배당을 짓고 싶어요”라며 행복한 미소를 짓는다. 그의 통장엔 손수 농사를 지은 수박 등을 팔아 한푼 두푼 모은 건축비가 차곡차곡 쌓여가고 있다.

프놈펜=글·사진 윤중식 기자 yunjs@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신청하기

국내외 교계소식, 영성과 재미가 녹아 있는 영상에 칼럼까지 미션라이프에서 엄선한 콘텐츠를 전해드립니다.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