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가수 첫 한국영화 주제가… “양국 관계 도움됐으면” 기사의 사진

영화 ‘무적자’의 주제가 ‘어 베터 투모로우(A Better Tomorrw)’는 가사가 한국어임에도 이국적으로 들린다. 일본식 억양이 강하게 들리는 이유는 가수가 일본 대표 듀오 ‘케미스트리(Chemistry)’이기 때문이다. 도우친 요시쿠니(32)와 가와바타 가나메(31)로 구성된 케미스트리는 한·일월드컵 공식 테마송(2002)과 ‘한·일우정의 해’ 테마송(2005)에서 한국 가수들과 호흡을 맞춘 바 있다.

지난 9일 ‘무적자’ 홍보를 위해 내한한 ‘케미스트리’를 서울 논현동 소니 뮤직 사무실에서 만났다.

“한국 노래여서 정확하게 발음하기가 힘들었어요. 일본 가수로 한국 영화 주제가를 부른 것은 우리가 처음이라고 하는데, 이번 작업이 한국과 일본을 연결하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좋겠어요.” (가와바타 가나메)

이날 만난 두 남자는 10년 동안 팀을 유지한 게 신기할 정도로 다른 점이 많았다. 도우친이 이목구비가 뚜렷한 ‘미남형’이라면 가와바타는 검은 피부에 웃는 게 귀여운 ‘훈남형’이다. 도우친이 밝은 색상의 캐주얼 차림을 즐겨입는 반면, 가와바타는 모자와 트레이닝복을 매치한 스포츠룩을 선호한다.

“즐겨 듣는 음악도 다르고 좋아하는 패션 스타일도 달라요. 나이는 한 살 차이지만, 학년이 같다는 게 그나마 공통점이에요(웃음).”(가와바타 가나메)

10년간 그룹을 유지한 비결에 대한 가와바타 답변에 비해 도우친의 대답은 사뭇 진지하다.

“우리 둘은 팬들의 따뜻한 마음에 보답하고 싶다는 마음이 같아요. 우리밖에 할 수 없는 노래를 찾고, 남들이 흉내낼 수 없는 음악을 하려는 생각도 같지요. 현재처럼 서로 음악적 뜻을 공유하면서 작업을 하다보니 10년 동안 화학반응을 일으키고 있네요.”

11년 전 이들은 가수를 뽑는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처음 만났다. 수천명의 사람을 제치고 최종 우승자가 된 둘은 2001년 3월 7일 세간의 주목 속에 ‘피시즈 오브 어 드림’을 발표하고 그해 ‘가장 핫한 아이돌’로 떠오른다. 이 싱글을 포함해 그 해 11월에 발매한 ‘더 웨이 위 아’, 2번째 정규 앨범 ‘세컨드 투 논’도 연달아 밀리언셀러에 올랐다. 판매고가 1800만장에 달하는 ‘거물급 아이돌’이다.

케미스트리는 2004년 발매한 정규 3집 ‘원 바이 원’으로 뮤지션으로 거듭났다.

가와바타는 “데뷔 때부터 우리와 함께한 프로듀서 마츠오 기요시가 세 번째 앨범 때는 참여하지 않았다. 그동안 의지했던 사람과 떨어지면서 음악적 방향을 잡지 못해 고민이 많았다. 앞으로 케미스트리로서 어떻게 가야하는지 심각하게 고민한 결과가 세 번째 앨범이다”고 말했다.

내년 3월 7일로 케미스트리는 10주년을 맞는다. 향후 계획을 묻자 이들은 “한국과 태국 등 여러 아시아 국가에서 라이브 공연을 하고 싶다. 뮤지션으로서 케미스트리만의 음악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이선희 기자 su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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