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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로이드폰용 성경 애플리케이션 제작한 남재창씨

안드로이드폰용 성경 애플리케이션 제작한 남재창씨 기사의 사진

[미션라이프] “개발자님. 사랑해요. 정말!^^ 하늘나라 상급이 크실 겁니다.”(영기) “최고의 찬사를 보냅니다. 제가 쓰는 앱(애플리케이션) 중 최고!”(Jinsub)

스마트폰을 쓰는 크리스천이라면 대부분 다운로드 받는 게 있다. 바로 성경이다. 안드로이드폰 사용자 중 한글성경 ‘Lifove Bible’을 무료로 다운로드받은 사람들의 공통된 평가는 ‘최고’ ‘강추(강력 추천)’ ‘너무 감사’라는 것이다. 그리고 별 다섯 개로 후한 점수를 준다. 현재 이 앱은 수만 명이 다운로드 받았다.

이 앱이 높은 평가를 받는 것은 깔끔한 디자인에 한글과 영어 등 원하는 성경을 같이 볼 수 있다는 것과 밑줄 긋기와 메모 넣기 기능이 있기에 QT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특히 각 장별로 읽은 양을 퍼센트로 체크할 수 있는데다 장마다 메모기능까지 있어 묵상한 내용을 적을 수 있다. 현재 홍콩과기대에서 컴퓨터과학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개발자 남재창(31)씨를 이메일로 인터뷰했다.

-안드로이드 앱을 만들게 된 동기를 말씀해 주세요.

“2010년 4월 HTC Legend라는 안드로이드 폰을 구입 후, 스마트폰에서 사용할 마땅한 성경관련 앱을 찾지 못해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성경데이터를 html로 변환하여, 웹브라우저를 통해 읽다가, 불편해서 새로 만들기로 마음먹고 주말마다 시간을 조금씩 내서 만들었습니다.”

-앱 이름을 ‘Lifove’라고 지은 이유는 뭡니까.

10년 전쯤에 말씀 묵상하다가 생명(Life)이란 단어와 사랑(Love)이란 단어가 너무나 중요한 가치임을 깨닫고 ‘Life+Love=Lifove’라는 합성어를 만들게 됐습니다.

-성경읽기 앱을 만드는 구체적인 과정을 설명해 주세요.

“안도로이드 앱은 자바(JAVA)라는 프로그래밍 언어를 기본으로 구현되는 소프트웨어입니다. 기본적으로 구글에서 앱을 개발할 수 있는 모든 개발용 소프트웨어 도구들을 무료로 제공하기 때문에 소프트웨어 개발 도구만 다운받아서 PC에 설치하면 됩니다. 프로그래밍을 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안드로이드 앱을 개발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도 먼저 구글의 안드로이드 애플리케이션 개발도구를 모두 설치하고, 개발을 시작했고 개발 도구 안에 기본적으로 안드로이드 개발에 필요한 예제 프로그램들이 많이 있어서 그것으로 개발을 진행했습니다.

그리고 인터넷에서 검색을 하면 기능 구현에 대한 구체적인 예제와 설명들이 많이 있어서 앱을 개발하다가 해결하기 어려운 부분이 나오면, 구글 검색을 통해 얻은 자료와 글을 참조했습니다.

Lifove Bible의 첫 버전이 지난 7월 17일에 공개됐는데 첫 버전의 경우는 단순히 책갈피 기능과 최근 읽은 장 및 10여종의 성경 역본 텍스트 파일을 읽어서 화면에 뿌려주는 단순한 기능들만 있었습니다.

제가 취미로 시간이 날 때마다 조금씩 공부하면서 개발을 해서, 실제 개발 시작 후에 첫 버전 공개 까지는 7일 걸렸지만, 실제 구현에 들어갔던 시간으로 따지면 하루 정도면 될 것 같습니다.

한 가지 재미있었던 현상은 첫 버전 공개 이후 많은 분들이 마켓에 댓글을 남기시거나 이메일로 다양한 추가 기능에 대한 아이디어를 남겨주시기 시작했습니다. 굉장히 좋은 아이들이 있었고 새로운 기능들이 추가되면 성경을 읽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아 사용자들의 의견을 하나씩 앱에 반영하여 업데이트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앱을 발전시킨 지 이제 거의 2달이 다 되어갑니다.”

-성경읽기 앱의 장점을 말씀해 주시죠.

“아직도 사용자들께서 다양한 개선 의견들을 주시고 계신데요. 그래도 가장 큰 장점을 이야기 하자면 사용자 인터페이스가 직관적이어서 성경본문을 쉽게 찾을 수 있다는 것과 수십 종의 성경역본들을 한 번에 병렬로 볼 수 있는 역본대조 기능이 아닐까 싶습니다. 절별로 역본 대조를 하는 앱은 본적이 있는데 3가지 이상의 역본을 동시에 장별로 볼 수 있는 기능을 가진 앱은 아직 보지 못했습니다.

또 다른 장점으로는 성경 데이터를 ‘Lifove Bible’ 데이터 형식으로 최적화 시키면 본문의 로딩 속도가 빨라진다는 것입니다. PC용 성구검색 프로그램인 베들레헴에서 사용하는 성경 데이터들은 7개의 파일로 구성되어 있고 파일 하나당 수권의 책이 들어가 있습니다. 그래서 한 파일에 마지막 부분에 위치한 책을 불러오려면 처음부터 차례로 읽어 내려와서 찾아야 하기 때문에 본문의 로딩 속도가 그만큼 지체됩니다.

물론 시간 차이가 최대 1초 내외겠지만 이러한 문제를 데이터를 잘 가공해서 해결을 하였습니다. 그래서 모든 성경과 모든 장의 로딩 속도가 거의 동일하게 빠릅니다.“

-성경 판권 문제는 없었나요.

“저작권 문제가 처음에 앱 개발을 망설이게 했던 가장 큰 벽이었습니다. 초창기에는 저작권이 있는 데이터를 배포하다가 모 출판사로부터 연락을 받기도 했었습니다.

데이터가 포함된 앱을 개발하기 보다, 뷰어 앱만 따로 만드는게 저작권 문제를 해결하는 대안이 될 것 같아, Lifove Bible을 ‘뷰어’로만 만들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어떤 성경 데이터가 저작권 문제가 없는지 몰라, PC용 성구 검색 프로그램으로 유명한 베들레헴 성경의 개발자 홈페이지에 많은 역본들이 공개되어 있어서 그 자료들을 가공하여 따로 배포를 했었습니다.

그런데 그 자료의 상당량이 저작권에 문제가 있는 자료였고, 실제로 어떤 출판사에 연락을 받아 배포를 중단하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저작권이 만료됐거나 특별한 문제가 없는 것들만 공식적으로 배포를 하고 있습니다. Lifove Bible 블로그에 가시면 관련 정보를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blog.naver.com/bjbm79).

한 가지 씁씁했던 점은 뷰어만 공개를 했기 때문에 저작권 문제가 있는 성경들은 사용자들이 알아서 만들거나 인터넷에서 구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이런 점에서 이 뷰어가 많은 사용자들에게 저작권 위반에 대한 문제를 전가 시키는 것은 아닌지 마음이 많이 무겁습니다. 그래서 사비로 저작권료를 지불하고 대한성서공회의 개역한글과 개역개정판으로 무료로 공개할 수 있도록 할까 생각 중에 있습니다. 저작권료가 비싸다면, 아마 할 수 없겠죠.”

-앱을 만드는 데 필요한 것은 무엇입니까.

“일단 프로그래머로, 소프트웨어 공학을 연구하는 박사과정 학생으로,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이 가져야 할 소명에 대해 이야기 하자면, 사용자들이 행복해 하며 만족할 수 있는, 아주 유용한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개발을 하면서 사용자들의 요구를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답변을 하고 앱을 업데이트 하는 과정에서 굉장히 큰 보람을 느꼈습니다. 사용자들로부터 Lifove Bible을 통해 말씀을 보는 시간이 늘었다든가 간증할 거리가 생겼다든가 혹은 이 앱 때문에 안드로이드 폰을 샀다는 이야기를 하시거나 심지어 행복하다는 말까지 들으면서 개발자로서 많은 희열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앱을 만들기 위해서는 사용자들의 필요를 잘 채워준다는 이런 마음가짐이 좋은 앱을 만들어낼 수 있는 큰 원동력이 되는 것 같습니다.

기술적인 요소로는 당연히 기본적인 프로그래밍 소양이 필요한데 아이폰 앱이나 안드로이드 폰 앱은 비슷하면서도 서로 다른 개발환경을 갖추고 있습니다. 이러한 환경들이 계속해서 발전해 가기 때문에 빠른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기술적 민첩함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다음으론 개발환경에 대한 분명한 이해가 있어야 합니다. 예를들어 어떤 프로그래밍 언어를 사용해서 개발을 하여야 하는지, 개발을 위해 필요한 개발용 소프트웨어는 무엇이고, 어떻게 사용하는지 등에 대한 정보를 잘 파악하여야 합니다. 안드로이드 앱 개발의 경우 안드로이드펍(androidpub.com)이라는 커뮤니티에 가시면, 잘 정리된 정보를 볼 수 있습니다. 이곳엔 개발에 필요한 모든 것이 잘 명시되어 있습니다.

개발용 컴퓨터는 집에서 사용하시는 출시된 지 5년 이내의 PC나 노트북이면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누구나 개발용 소프트웨어를 설치하시면 당장 오늘이라도 개발을 시작하실 수 있습니다.

디자인 요소는 개발자들이 어려워하는 부분이기도 한데 가장 쉬운 방법은 내가 사용하기 편한 디자인이 뭔가라는 고민을 하다보면 그나마 사용자들에게도 편리한 디자인이 나오는 것 같습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전문 디자이너와 협을 통해 앱을 개발하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Lifove Bible의 경우는, 제가 디자인 감각이 없는 관계로, 안드로이드 개발환경이 제공하는 기본 디자인 명세들을 가능한 따르려고 노력했습니다. 예를 들어 앱의 기본 바탕화면이 색은 검은색이고, 글자색은 연한회색으로 한 것 등입니다.“

-한국에 스마트폰이 대중화되고 있습니다. 기독 콘텐츠를 앱으로 만들고 싶어 하는 사람들에게 충고를 하고 싶다면 무엇입니까.

“가장 먼저 저작권에 대해서 깊이 고민을 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예를 들면, 성경역본에 저작권이 있어야 하는가 없어야 하는 가는 여전히 큰 논쟁거리가 되고 있습니다. 성경역본의 저작권을 가진 출판사나 단체의 경우는 번역에 대한 저작권을 주장하고 있고, 저작권에 대한 수입이 출판 선교 활동을 위한 최소한의 수입원이기 때문에 저작권의 무료화도 사실상 힘든 일입니다. 어떤 성도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돈을 받고 판다는 관점이 많아서 성경역본을 판매하는 출판사나 단체를 장사꾼으로 치부하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수년 전에도 이런 문제로 성경역본의 저작권에 대해 이슈화가 된 적이 있었는데 그 때 한 개발자분의 말씀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 하나님의 것은 하나님께.’ 사실은 저도 저작권 문제에 대해 ‘연락이 오면, 데이터 공개를 중단하자’라며 굉장히 소극적으로 대처를 하고 있는데, 사실 이것도 바람직한 태도는 아닌 것 같습니다. 하지만 분명히 피해야 할 점이 있다면 기독 콘텐츠의 저작권은 무시 되도 괜찮다는 생각인 것 같습니다.“

-성경과 찬송 등 일부 기독 콘텐츠를 유료로 판매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물론 개중에는 개인의 이윤을 위해 장사를 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유료로 판매를 하는 가장 큰 이유는 비싼 저작권료 때문입니다.

그리고 앱 자체에 들어간 시간은 개발자 고유의 저작권으로, 판매될 가치가 있다고 봅니다. 우리가 기독교 백화점에서 파는 수많은 책들과 성구들을 무료로 얻을 수 있는 게 아니지 않습니까? 간혹 기독관련 컨텐츠나 소프트웨어를 유료로 판다고 비난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런 분들이 기독교 백화점에서 기독컨텐츠와 성구들을 파는 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묻고 싶습니다.

대한민국이 특별히 불법 소프트웨어 유통이 많아, 소프트웨어를 돈을 주고 구매하는 것에 대해 많이 인색합니다. 하지만 성도들의 신앙생활을 하는데 도움이 되는 무언가를 만들었다면 충분히 유료로 판매할 수 있다고 봅니다. 실제로 어떤 사용자들은 이러 이러한 기능들을 추가해 주면 유료로 구매할 용의가 있다고 이야기 하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컨텐츠 자체의 유료화는 여전히 많은 논쟁이 될 수 있지만,해당 컨텐츠를 잘 활용할 수 있게 도와주는 기능은 판매될 수 있다고 봅니다. 저는 그래서 성경과 찬송 앱을 유료로 파시는 분들에 대해서 바로 그 기능을 판매한다고 생각하고 싶습니다.”

-앞으로 개발하고 싶은 앱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사실 ‘Lifove Hymns’라는 찬송가 앱을 개발하다가 한국찬송가공회 문의 후에, 이미 유료로 저작권료를 지불하고 개발한다는 업체가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포기를 하였습니다.

만약에, 저작권 문제가 해결이 된다면 Lifove Bible 뷰어와 잘 연동이 되는 Lifove Hymns의 완성 버전을 만들어 무료로 배포하고 싶습니다. 스마트폰으로 Free WI-FI Zone에서 인터넷에 접속을 할 때, 항상 로그인을 해야 한다던가, 약관에 동의를 접속 할 때마다 해야하는 불편함을 느끼고 있는데(여기 홍콩에서요) 아마 이런 부분을 자동화 하는 앱을 만들어 볼까 생각 중입니다.“

-아이폰용 앱을 개발하지는 않았나요.

“예, 일단 제가 아이폰이나 아이팟을 사용하고 있지 않고, 개발을 위해 애플에서 만든 랩탑인 맥북이 있어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개발하기가 쉽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주로 사용하는 앱은 무엇입니까.

“주로 사용하는 앱은 Gmail과 구글 캘린더, 친필이라는 앱입니다.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학생이다 보니, 연구관련 메일이나 하루 일정관리가 중요해서 Gmail과 구글 캘린더는 언제 어디서나 편리하게 활용합니다. 특히 캘린더의 경우 논문을 읽다가, 연구모임이나 수업 갈 때 되면 자동으로 일정을 알려 줘서 아주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친필이라는 앱은 손가락을 이용해서, 메모를 하거나 필기를 할 수 있는 앱입니다. 급한 메모부터 수업의 중요한 내용까지, 많은 정보들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가정예배를 드리면서 읽었던 말씀이나, 기도제목들도 기록하고 있습니다. 스마트폰의 단점이 글자를 입력을 하기가 쉽지 않은데, 친필은 내가 바로 손으로 쓴 것을 마치 노트에 필기하듯이 기록할 수 있게 해주어서 노트의 역할을 톡톡히 잘 해내고 있습니다.“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스마트폰 사용자들의 디지털 성경보급을 위해 저작권이 있는 자료 중 개역한글이나 개정판이라도 무료로 배포할 수 있게 경제적인 여유가 있는 헌신된 신앙인이 나오셔서 도와주시면 정말 좋을 것 같습니다. 얼마의 저작권료로 성경 앱을 다운 받는 몇 만 명중 소수는 말씀 읽기를 통해 귀하게 서는 사람이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아까운 돈이 아니죠. 물론 다양한 역본들이 있지만 기본적으로 일반 성도들은 자신이 속한 교회에서 사용하는 역본으로 시작하고 싶어할테니까요.”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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