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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의 시] 강이 흐르고 있었다


장시우(1961~ )

밥 벌어먹으러 가는 길

초록등이 켜져도 건너지 못하고

오래도록 서 있었다

등 뒤에 흐르는 강이 있었기에

그 서늘한 흐름에 눈을 씻고 싶었기에

밥이여, 너를 잊고 싶었기에

내 삶에 흐르는 강과 계곡

때로 떨어지는 폭포의 소리가 들렸기에

어쩔 것인가 우두커니 서 있었다

신호가 바뀌어도 움직일 수 없었던

밥 벌어먹으러 가는 길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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