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살아난 ‘위대한 유산’… 경남 호주선교사 기념관 자료 수집부터 개관까지

되살아난 ‘위대한 유산’… 경남 호주선교사 기념관 자료 수집부터 개관까지 기사의 사진

2일 경남 창원시 창원공원묘원 내에 완공된 ‘경남선교 120주년기념관’은 1889년 부산에 첫발을 내딛은 호주 최초 한국 선교사인 조지프 헨리 데이비스 선교사를 비롯해 초기 한국 선교사들의 숨결을 담아냈다. 기념관 바로 옆에는 지난해 조성된 ‘순직 호주 선교사 묘원’도 자리잡고 있어 호주 선교사들의 발자취를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기념관 건립으로 일대 기독교 유적지가 벨트로 묶일 전망이다. 함양군 소재 손양원 목사 생가를 비롯해 창원시 진해구가 추진 중인 주기철 목사 생가는 기념관을 중심으로 각각 30분 내에 도달할 수 있어 경남 지역 선교와 순교 현장을 한번에 볼 수 있게 됐다. 이종승 경남성시화운동본부 대표본부장은 “합포구 무학산에 있는 ‘기도바위’와 함께 창원 일대 기독교 유적지는 전국에서도 드문 기독교 순례지로서의 구실을 하게 될 것”이라며 “경남선교 기념관은 한국 교회사에 한 획을 긋는 역사적인 기념물”이라고 소개했다.

◇어떤 자료가 전시됐나=전시 유품에는 초기 호주 선교사들이 사용했던 성경책을 비롯해 1897년 출간된 한국 최초의 한영사전이 우선 눈에 띈다. 한영사전의 경우 제임스 게일 선교사가 직접 제작, 초기 선교사들이 유용하게 사용했던 것으로 상세한 설명과 어휘량은 현재의 사전과 크게 다르지 않다.

기념관에는 선교사들이 집필한 책을 비롯해 초기에 읽었던 각종 신앙서적과 신학서 등도 대거 전시됐다. 독신으로 살면서 한국 여성들을 위해 봉사와 선교활동을 펼쳤던 아그네스 데이비스 킴 선교사가 집필한 ‘나는 한국인과 결혼했다’(I married a Korean)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제임스 게일 선교사의 ‘한국 스케치’(Korean Sketches)에는 초기 한국인의 생활 모습이 그대로 담긴 사진이 수록돼 있다. 이 책은 이미 세상에 알려진 저작이기도 하다.

또 부산 최초의 교회로 데이비드 엥겔 선교사가 초대 당회장으로 있었던 부산진교회의 초기 당회록, 예원배 목사가 밀양마산교회에 기증했던 교회 종, 출애굽기주일성경공과, 프랭크 커닝햄(한국명 권임함) 선교사가 사용하던 타자기와 카메라 등 총 1000여점이 전시됐다.

이 밖에 1960년대엔 마산 지역의 미망인과 고아를 돕기 위해 호주 가정에서 쓰는 수예품을 만들어 호주에 보내 팔았는데, 그 당시 만들었던 수예품도 이곳에 전시돼 눈길을 끌었다.

◇어떻게 모았나=유품들은 지난해 기념관 건립 계획을 수립하면서부터 모으기 시작했다. 선교사 묘원이 조성된 후 경남성시화운동본부는 현재 생존한 호주 선교사 및 자손과 긴밀히 교류하며 유품 기증을 유도했고 지난 3월엔 호주를 직접 방문, 선교사 자손들에게 자료를 요청했다. 또 호주 교계와 정부에도 기념관 건립 취지를 설명하고 자료를 요청해 기증받았다.

이렇게 직접 기증받은 유품이 400여 점이나 된다. 기념관은 이 자료를 과거, 현재, 미래로 나눠 선교사 개인별, 권역별로 분류해 전시했다.

성재효 경남성시화운동본부 사무총장은 “자료가 워낙 방대할 뿐 아니라 역사적 고증을 거치면서 분류 작업을 하다보니 다소 미진할 수도 있다”며 “부족한 부분은 향후 충분히 반영해 보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번 건립과 함께 전시된 자료 중에는 선교사들이 소장했거나 후손이 보관하고 있던 역사적 소장품도 있다. 유품 중에는 분실을 우려해 일부를 제외하고는 원본 대신 사본을 전시했다. 경남성시화운동본부는 원본을 보관할 역사관도 따로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원본은 현재 창원시 합성동 합성교회(구동태 목사)에서 전시되고 있다.



창원=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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