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의 발견] 가을꽃의 향연 기사의 사진

산야에서 꽃을 만나는 일이 잦다. 가을꽃은 봄꽃에 비해 소박하고 수수하다. 그러다보니 국화과 식물은 그놈이 그놈 같다. 구절초는 흰꽃이 맑고 단정하며 꽃대 하나에 한 송이가 핀다. 연보라색의 쑥부쟁이는 꽃대 하나에 여러 송이가 달린다. 벌개미취는 보라색에 날렵하다. 그래도 막상 현장에서 꽃을 대하면 헷갈리기 일쑤다.

시인들도 가을꽃을 그냥 두지 않는다. 세월에 대한 아쉬움과 서러움을 담은 시가 많다. 김용택 시인은 “구절초 피면 가을 오고, 구절초 지면 가을이 간다”고 했다. 안도현 시인은 다소 과격하다. “쑥부쟁이와 구절초를/구분하지 못하는 너하고/이 들길 여태 걸었으니/나여, 나는 지금부터 나와 절교다.”(‘무식한 놈’)

개망초와 들국화에 관한 정보도 너무 많아 혼란스럽다. 우선 개망초는 여름에 피니 확연히 다르다. 노란색의 들국화는 가을 들판에 피는 국화과 식물의 총칭이 아니라 ‘산국(山菊)’이라는 국화의 우리말 표현이다. 그러면 화사하게 피어있는 저 사진 속의 꽃은 무엇일까요?

손수호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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