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카페] IT업계 CEO들 ‘독설’ 대전 기사의 사진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인 빌 게이츠의 아내 멜린다 게이츠가 최근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애플 제품은 우리 집 문지방을 넘지 못한다”고 경쟁사를 깎아내린 것을 계기로 CEO들의 독설이 IT 업계에서 화제다. IT 업계의 경쟁이 과열되면서 말싸움도 과격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애플 CEO 스티브 잡스는 지난 18일 실적발표회에서 “7인치 태블릿PC는 DOA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DOA(dead on arrival)는 ‘환자가 병원에 도착했을 때 이미 사망한 상태’라는 걸 뜻하는 의학용어다. 애플의 아이패드(9.7인치)에 맞서 삼성전자와 리서치인모션(블랙베리 제조사) 등이 내놓은 7인치 제품이 실패할 것이란 독설이었다.

이에 발끈한 리서치인모션 CEO 짐 발실리는 “소비자들은 애플의 생각을 듣는 것을 지겨워한다”고 응수했다.

잡스의 독설은 이뿐이 아니었다. 그는 지난 4월 이메일 메시지를 통해 “포르노를 원하거든 구글 안드로이드로 가라”고 말해 모바일 운영체제(OS) 시장에서 애플을 추격 중인 구글을 자극했다. 며칠 후 구글의 앤디 루빈 부사장은 애플의 폐쇄적인 OS를 북한에 비유하며 “소비자들이 북한에 살고 싶지는 않을 것”이라고 반격했다.

대만의 스마트폰 제조 업체 HTC의 피터 초우 사장은 이달 초 한국 기자들에게 “삼성 갤럭시S의 디자인은 싸구려(cheap)”라고 말해 독설 대열에 합류했다.

국내에서는 원색적인 설전이 잘 벌어지지 않는다. 다만 지난 4월 이석채 KT 회장이 “(KT가 출시한 삼성 스마트폰) 쇼옴니아는 ‘홍길동폰’이어서 아버지(삼성전자)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애플의 아이폰을 도입한 KT를 괘씸히 여겨 쇼옴니아를 홀대하는 것에 대한 서운함을 공개적으로 드러낸 것이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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