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타워빌’ 철거민촌 봉사로 아시아 빈곤 퇴치 ‘정답’ 찾는다

필리핀 ‘타워빌’ 철거민촌 봉사로 아시아 빈곤 퇴치 ‘정답’ 찾는다 기사의 사진

“일시적인 도움을 주기보다 아시아 지역의 빈곤 해소를 위한 제대로 된 모델을 만들고자 합니다.”

28일 경기도 파주 게스트하우스 지지향에는 한국과 필리핀의 도시빈민 문제와 생태마을 조성, 대체에너지 등 분야 전문가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기독교 해외협력 선교 단체인 아시아빈곤선교센터(CAMP·이사장 홍성욱 목사)와 한신대 지역발전센터가 지난 5월부터 필리핀 도시빈민 지역 ‘타워빌’에서 진행한 빈곤 해소 프로젝트를 점검하고 앞으로의 방향을 모색하기 위한 자리다.

CAMP에 따르면 마닐라 북동쪽 40㎞ 지점에 위치한 타워빌은 2002년부터 필리핀 정부에 의해 강제 철거된 지역 이주민 5만여명 6000여 세대가 거주하고 있다. 그 가운데 600여 세대는 한국의 한 기업에 의해 강제 철거돼 한국에 반감을 품고 있기도 하다. 교육과 주거, 직장 등 최소한의 기반시설조차 없는데도 정부는 지금도 강제 철거 이주민들을 트럭에 실어 보내는 실정이다.

이곳의 이주민들은 나뭇조각과 비닐로 임시 거처를 만들거나 벽돌, 함석지붕으로 손수 집을 지어 생활해야 한다. 생필품 부족과 굶주림이 극도에 달해 여성들이 한국 돈 800원을 벌기 위해 성매매를 할 정도로 처참한 상황이라고. 학령기 어린이·청소년 3만여명은 천막 학교에서 공부하거나 방치된 상태다.

CAMP는 이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먼저 현지 도시빈민연합 ‘조토’와 공동으로 이주민을 위한 빈민지원센터를 지난 4월 완공했다. 2층 건물에 산부인과 병원과 컴퓨터직업교육센터, 어린이도서관, 유치원, 약국 등을 갖췄다. 또 허브와 유실수를 심은 밭 2개를 조성했다. 이 과정에 300여명의 한국 청년봉사단이 참여했다.

또 근본적 대안 모색을 위해 5월에는 전문가 조사단을 파견했다. 한국의 사회적기업 ‘이장’, 산청대안기술센터, 한국도시연구소, 국토환경연구소, 한신대 지역발전센터 등 소속 전문가들이 지역개발 가능성과 방향을 탐색했다. 7월에는 서울대 공대 윤제용 교수가 태양광 소독기를 이용한 물 위생 개선 가능성을 조사했다.

6∼7월에는 전체 주민의 10%인 630여 세대를 대상으로 1대 1 면접조사도 진행했다. 이 결과 이주민이 자신의 요구를 주장할 수 있도록 교육하고, 권익 대변을 위한 협력체를 만드는 일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 아동교육 지원도 급했다.

CAMP 이철용 목사는 “올 겨울에도 300여명의 한국 봉사단이 학교 교실 신축과 개보수 등에 나설 것”이라며 “이 지역의 가난 악순환을 중단시키는 방법을 찾은 뒤 그 경험을 토대로 아시아의 보편적인 빈곤 해소 모델을 찾아 나가겠다”고 말했다.

황세원 기자 hwsw@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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