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의 발견] 산수유는 여자에게도 좋다 기사의 사진

욕하면서 보는 키치 광고의 효과가 크다. 식품회사 대표가 “남자한테 참 좋은데… 어떻게 표현할 방법이 없네”라고 말하는 산수유 광고도 그렇다. “산수유 광고, 참 싫은데… 어떻게 막을 방법이 없네”라는 안티도 있다. “정력에 좋다 카믄 되지 말 못할 게 뭐 있노”라며 ‘진실’을 드러내는 분도 있다. 그러나 광고심의에 관한 규정은 건강식품의 효능을 구체적으로 적시하지 못하게 한다.

산수유는 정말 남자에게 좋을까. 문헌을 찾아보면 근거가 없는 게 아니다. 동의보감에 산수유 열매는 강정제로 언급된다. “정력을 보강하고 성 기능을 높이며 뼈를 보호해 주고 허리와 무릎을 따뜻하게 해 준다. 오줌이 잦은 것을 낫게 한다.” 남자에게만 해당되는 이야기가 아니다. 산수유 없는 탕제는 없을 정도다.

요즘에는 약재를 넘어 조경용으로 인기다. 이른 봄에 피는 꽃은 노랗고, 가을 열매는 탐스러울 정도로 빨갛다. 마당 있는 집에 산수유를 심으면 낮에는 보기에 좋고, 밤에는 참 좋을 것이다.

손수호 논설위원 shsh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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