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의 발견] 새벽 이슬 머금은 거미줄 기사의 사진

경기도 안성에서 작업하는 조각가 변숙경씨가 거미 사진을 보내왔다. 거미줄의 형상을 작품의 모티프로 삼는 작가이기에 자주 산야에 나가 거미줄의 변화를 관찰한다고 한다. 11월의 거미줄은 투명하다. 하늘을 향해 선을 긋는 거미의 작업은 치열하고도 거룩하다.



거미는 매일 새 거미줄을 친다. 나무나 풀 위에서 번지점프로 하강하면서 바퀴살 모양의 포획사(捕獲絲)를 친다. 이후 어리버리한 곤충들을 포박하기 위해 다양한 기교를 부리면서 무려 아홉 종류의 거미줄을 만든다. 거미줄의 끈적거림 때문에 피하지만 점액질이 많은 포획사만 그렇고 다른 줄은 나일론끈처럼 매끈하다.

거미는 여러 가지로 익충이다. 해충을 잡아먹어 사람과 농작물에 도움을 준다. 생태계의 필터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고생스럽게 생산해 가설한 거미줄은 하루 사용기한이 지나면 스스로 먹어치웠다가 재활용한다. 요즘 도시엔 변두리를 나가도 거미가 귀하다. 그 많던 거미는 어디로 갔을까.

손수호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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