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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들어가던 ‘웃음꽃’ 축복먹고 다시 피다… 개그우먼 이성미 절절한 간증

시들어가던 ‘웃음꽃’ 축복먹고 다시 피다… 개그우먼 이성미 절절한 간증 기사의 사진

“이젠 고난이 찾아오더라도 하나님을 찬양하겠습니다. 힘들고 외로울 때 나를 더 사랑해 주시는 분이 하나님이라는 사실을 알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땅콩, 참새, 촉새 등의 별명을 얻은 개그우먼 이성미(51·충신교회 집사)씨가 지난 9일 서울 장충교회(남창우 목사)에서 서울소방선교회 주최 ‘제5회 119 가을밤 새생명축제’에 참석, 절절한 간증을 했다.

‘똑순이’라 불리는 이씨에게 하나님은 누구일까? 그는 “새로운 세상”이라고 말했다,

이날 500여명의 참석자 앞에서 이씨는 “아픔이 없었다면 하나님을 몰랐을 것이고 축복도 없었을 것”이라며 “평온함이 깃든 새로운 세상을 열어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고 고백했다. 또 “예수를 믿으며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예전엔 자식들에게 욕을 하는 등 가시 돋친 말을 내뱉고 상대방에 대한 배려가 부족했지만, 이젠 예수님을 믿고 온순하게 이웃에 사랑을 베푸는 것이 진정한 행복임을 깨닫게 됐다는 말이다.

이씨는 “20년 넘게 교회를 다니면서 율법에 얽매여 살았던 자신이 이렇게 사랑 많은 사람으로 변하게 될 줄은 미처 몰랐다”고 털어놨다. 그리고 믿지 않는 친구들에게 자신의 신앙 체험과 예수님을 전하고 싶다고 했다. 그는 이날 성도들과 복음성가를 함께 부르며 하나님 안에서 신실한 사람으로 거듭나겠다고 다짐했다.

“요즘 후배들에게 ‘사람됐다’는 말을 듣곤 합니다. 그러면 ‘하나님을 만났기 때문이야’라고 답하곤 하지요. 하나님 만나 꼬리 내리고 겸손하게 생활해요(호호).”

그는 1980년 TBC 개그 콘테스트에서 대상을 받으며 데뷔, TV와 라디오 등에 출연해 큰 인기를 얻었다. 87년 백상예술대상 코미디연기상, 88년 대한민국 연예예술상 라디오방송 진행상, 98년 제10회 한국방송 프로듀서상 출연자상도 탔다.

팬들에게 큰 사랑을 받으며 웃음을 선물하는 개그우먼이었지만 정작 그의 내면은 어두워져 갔다. 특히 버팀목이었던 아버지가 돌아가시며 세상을 다 잃어버린 것 같은 상실감이 몰려 왔다. 2002년 돌연 세 아이와 함께 캐나다로 훌쩍 떠났다.

“7년 동안 캐나다에서 아이들을 뒷바라지하는 평범한 엄마로 살았어요. ‘공부 잘하는 아이보다 인사 잘하는 아이, 인간다운 사람이 더 훌륭하다’며 평소 아이들에게 강조해 온 교육관도 맘껏 실행에 옮겼지요. 물론 아이들도 무척 좋아했죠.”

이처럼 그가 마음의 여유를 갖고 아이들을 대하게 된 데는 큰 아들 은기의 영향이 컸다.

“캐나다에서 지내는 동안 사춘기를 맞은 큰아들이 학교에서 친구들과 싸움을 했는데 알고 보니 원인이 저에게 있었어요. 연예인 엄마를 둔 탓에 많이 참고 억누르면서 살았더라고요. 그러다 폭발한 거죠. 그때 깨달았어요. 하나님의 자녀가 아닌 ‘이성미의 자식’으로 키우고 있었던 것을….”

이후 그는 아들과 함께 새벽기도를 다니며 모자 관계를 회복시켜 달라고 기도했다. 그러자 얼마 후 평화가 밀려 왔다. 세상에 대한 불평은 어느새 찬양으로 바뀌어 갔다. 엄마가 변화되자 큰아들 은기가 변했고 온 가족이 평온을 되찾았다. 은기는 현재 캐나다 트리니티신학교에 진학, 예비 목회자의 길을 걷고 있다.

이씨는 주일이 되면 정성스레 예배를 드리고 교회 청년들을 지도한다. 또 CTS 기독교TV ‘예수 사랑 여기에’ 프로그램 MC로 활동하며 질병과 가난으로 고통받고 있는 이들을 만나고 있다. 최근엔 CGN TV ‘정글스토리’ 프로그램을 맡게 됐다. 후배 김효진 권재관씨와 함께 청소년들의 고민을 상담하고 그들의 문화현상에 대한 이야기를 진지하면서도 재밌게 나누게 된다. 지금까지 교회나 선교단체에서 30여회나 신앙 간증을 하기도 했다.

바쁜 연예인 생활 가운데에서도 최근엔 부스러기사랑나눔회 이사를 맡았다. 부스러기사랑나눔회(이사장 강명순 목사)는 1986년 빈곤 결식아동이 한 명도 없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 지역 탁아방 등을 후원하는 기독교 단체다. 2003년부터 후원의 끈을 놓지 않았던 그는 이 단체에서 빈곤 아동과 가족이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적극 도울 작정이라고 했다.

그는 성경 인물 중에 구레네 사람 시몬을 멘토로 삼고 있다고 했다. 예수님의 십자가를 우연한 자리에서 진 그 사람처럼 낮아지는 사람이 되고 싶단다.

“어떻게 남편 만났느냐고요? 남편이 유명한 연예잡지 기자였는데요. 제 집에 인터뷰하러 왔다가 좀 놀다 가겠다고 하기에 그러라 했는데 아직 안 돌아가고 있네요(호호).”

앞으로 남편이랑 연예인들과 북한 선교를 하며 사는 게 꿈이라는 그는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방송활동을 하고 싶다”고 했다. 이어 “팬들로부터 받은 사랑과 관심을 이제 어려운 이웃에게 돌려주고 싶다”며 환하게 웃었다.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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