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어디로 가고 있나] 센카쿠·쿠릴 열도 영토분쟁도 심화 기사의 사진

일본 센카쿠(尖閣)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를 둘러싼 일본과 중국 간의 영토분쟁이 갈수록 심해지는 양상이다.



지난 20일에도 일본과 중국은 센카쿠 해역에서 중국 어업지도선인 위정(漁政)310호의 진입을 둘러싸고 실랑이를 벌였다. 일본 해상보안청은 이날 위정310호의 센카쿠 열도 진입시도를 차단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중국 언론은 21일 자국 선박이 댜오위다오 해역에 들어가는 데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위정310호는 앞으로 10일 정도 이 부근에 머물 예정이어서 또 다른 충돌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지난 13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린 일본 요코하마에서는 시민 3000여명이 거리를 점거한 채 반중(反中)시위를 벌였다. 지난 9월 7일 센카쿠 열도 영토 분쟁이 불거진 이후 중국에 쌓였던 불만이 쉽게 해소되지 않고 있음을 보여주는 모습이었다.

중국은 보란 듯이 일본과 쿠릴 열도(일본명 북방영토) 갈등을 겪고 있는 러시아에 호의적인 제스처를 보이며 일본을 따돌리고 있다.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의 러시아 방문을 앞두고 중국 외교부 청궈핑(程國平) 부장조리(차관급)는 지난 18일 “양국관계가 이렇게 좋은 적이 없었다”고 말했을 정도다. 러시아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지난 1일 쿠릴 열도 4개 섬 중 쿠나시르(일본명 구나시리·國後)를 전격 방문해 일본과의 영토 분쟁을 재연시켰다.

일본은 중·일 및 러·일 정상회담을 APEC 회의에서야 겨우 가질 수 있었다. 중국과 러시아는 그동안 영토분쟁으로 인해 일본과의 정상회담을 피해오다 불가피하게 형식적으로 했다. 회담들은 서로의 입장만을 확인한 채 끝났다.

국면 전환을 꾀하는 일본은 미국과의 동맹 강화에 전력투구하고 있다. 간 나오토(菅直人) 총리는 지난 14일 후텐마(普天間) 미군기지를 오키나와(沖繩) 내로 이전키로 한 결정을 재확인했다. 내년 봄엔 양국 관계를 더욱 긴밀히 하는 공동성명도 발표할 예정이다. 일본의 친미 행보가 영토분쟁과 외교에 어떤 결과를 낼지 주목된다.

이동재 선임기자 djl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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