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독립영화제 개막 앞둔 조영각 집행위원장, “2010년 지원 전무… 진정한 독립영화제” 기사의 사진

“정부 지원이 어떻게 되든 영화는 계속 만들어질 것입니다. 많이 만들어지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제36회 서울독립영화제 개막을 일주일 앞둔 2일 오후 서울 여의도동 국민일보빌딩에서 조영각 서울독립영화제 집행위원장을 만났다. 조 위원장은 “영화제가 지난해와 다른 장소에서 열리게 돼 홍보하기가 쉽지 않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올해 영화제의 가장 큰 특징은 예년과 달리 영화진흥위원회와 서울시 등 공공기관으로부터의 예산지원이 전무한 상태에서 열린다는 것. 자체 예산과 민간의 후원만으로 영화제를 꾸려야 하는 처지가 된 것이다. 이 때문에 지난해 3억5000여만원이었던 영화제 예산이 2억원가량 줄어들고, 수상작에 대한 상금도 5000만원에서 3000만원으로 축소됐다. 상영작도 84편에서 64편으로 줄었다. 그는 독립영화에 대한 지원을 직접 지원 방식에서 간접 지원 방식으로 바꾼 데 이어, 급기야 영화제 지원예산까지 삭감한 당국에 대한 답답한 심경을 내비쳤다. 조 위원장은 “잘될 만한 영화에만 지원한다는 것이 영진위의 방침인 것 같다”며 “(영진위와) 만나서 이야기하면 잘 통하는 것 같은데 그 후에는 아무 소식이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올해 영화제는 정부 의존에서 벗어나 독립영화계 스스로의 힘으로 행사를 치르는 원년이라는 의미가 있다. 조 위원장은 “이번 영화제는 진정한 의미에서의 독립영화제”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래서일까. 이번 영화제의 슬로건은 ‘毒립영화’인데, 독립영화를 탄압하는 이들에겐 쓰고 독한 맛을 보여주고, 사회에 이로운 독으로 기능하겠다는 뜻이란다.

“매년 7000여명의 관객이 영화제를 보러 옵니다. 젊은 분들이 많지만 나이든 분들 중에도 꾸준히 찾아주시는 분들이 있어요. 10년째 개막식 사회를 맡아주고 있는 권해효씨는 섭외 전화를 하기도 전에 먼저 전화가 오지요.”

영화제는 오는 9∼17일 서울 상암동 CGV영화관에서 열리며 개막식은 한국영상자료원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개막작은 윤성호 감독의 ‘도약선생’. 장대높이뛰기 연습을 하는 선수들을 통해 도약하려는 욕망과 몸부림을 그린 68분짜리 장편이다. 조 위원장과 동석했던 감진규 홍보팀장은 영화제 기대작으로 강진아 감독의 ‘백년해로외전’, 이강현 감독의 ‘보라’ 등을 꼽았다. 상영일정은 홈페이지(www.siff.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양진영 기자 hans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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