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부정과 비리 여파로 연평도 주민들을 위한 성금 모금이 극히 저조한 가운데 일부 지방자치단체가 무리하게 행정력을 동원해 연말 불우이웃돕기 성금 모금을 독려, 빈축을 사고 있다.

8일 인천시 등에 따르면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지난달 24일부터 연평도 주민을 돕기 위한 성금 모금에 나섰으나 모금액은 13억4000만원에 그쳤다.

100억원을 목표로 지난 1일부터 모금에 나선 전국재해구호협회에는 7일 현재 10억2033만원의 성금이 기탁됐다. 전체 모금액은 23억6033만원으로 지난 3월 천안함 피격 당시 국민성금 390억원의 6.1%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인천시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오는 23일까지 연평도 주민 피해대책을 위해 성금을 모금한다는 사실을 알리는 플래카드 30개를 시내 주요 사거리에 내거는 등 대책마련에 나섰다.

이 같은 상황에서 충북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지난 6일부터 시·군을 순회하는 ‘희망 2011 나눔캠페인’ 과정에서 청주시가 모금회 측이 제시한 목표액을 채우기 위해 통장과 동사무소 직원들을 동원, 말썽을 빚고 있다. 시는 가구 수 등을 고려해 각 동에 2000만∼3000만원을 할당한 뒤 통별로 수십만원씩 성금을 모으고 있다.

이에 각 통장과 동사무소 직원들은 할당된 목표액을 채우기 위해 지역 내 인사들을 찾아다니며 손을 내밀거나 가정방문 등을 통해 성금을 요구, 주민들로부터 반발을 사고 있다. 청주시 분평동 김모(55)씨는 “모금회의 비리 때문에 성금을 낼 생각이 없었는데 통장이 목표액을 채울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해서 어쩔 수 없이 내긴 했지만 황당했다”고 말했다.

인천·청주=정창교 이종구 기자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