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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션 초대석] 우종학 서울대 물리천문학부 교수

[미션 초대석] 우종학 서울대 물리천문학부 교수 기사의 사진

“많은 이가 성경을 인간 중심으로 해석

과학 이론 알수록 하나님의 방법 깨달아”


최근 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이 독성 물질인 비소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박테리아가 존재한다고 발표했다. 이를 통해 지구가 아닌 외계에도 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이 있다는 게 나사의 설명이다. 이에 대해 크리스천 과학자들은 나사의 연구 발표를 전면 부정하거나 일부 동조하는 등 입장이 엇갈린다. 우종학(40) 서울대 물리천문학부 교수를 만나 나사 발표에 대한 입장과 외계 생명체 존재 가능성에 따른 성경 해석 등의 문제점을 짚어봤다.

우 교수는 드레이크 방정식을 들어 설명했다. “태양계 내의 2000억개 별 중에서 인간과 교신할 수 있는 문명 수는 과학자에 따라 다르지만 태양계 같은 은하계가 1000억개가 있는 이상 외계 생명체 존재 가능성은 굉장히 높다고 할 수 있죠.”

드레이크 방정식이란 항성과 행성, 생명체, 통신기술의 확률 등을 곱해 은하계 내에 존재하는 교신이 가능한 문명의 수를 밝히는 것이다. 이 방정식에 따르면 부정적인 사람은 대체로 1 미만, 긍정적인 사람은 100에서 1000개까지 존재 가능한 문명 숫자를 제시한다. 나사가 1960년대 이후 외계생명체의 존재를 탐색하기 위해 시작한 세티(SETI·Search for Extra-Terrestrial Intelligence) 프로젝트 역시 이 방정식에 근거하고 있다.

보수적인 장로교 가정에서 자라 연세대 재학 시절 한국기독학생회(IVF)와 기독대학원생회(GSF) 활동을 했던 그는 스스로를 ‘복음주의권’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외계 생명체, 심지어 외계인이 존재하더라도 성경이 틀린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창세기 1장이나 시편 104편을 근거로 창조론을 주장하거나 갈릴레이의 지동설을 부정한 역사적 사실을 들며 “인간을 넘어서는 초월적 범위에 열려 있지 않으면 성경과 과학은 항상 부딪치게 돼 있다”며 자연계시(과학)에 대한 유연한 자세를 주문했다. 우 교수는 “우리는 인간 중심으로 성경을 이해하는 경향이 있지만 하나님은 인간의 이해를 넘어서는 초월적인 분”이라며 “외계에 다른 생명체가 없어야 한다는 주장은 인간의 독선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과학자들이 신앙을 멀리하는 이유에 대해 “하나님 계시는 풍성한데도 텍스트(성경) 해석은 경직되어 있기 때문”이라며 “인문학이나 사회학에서는 페미니즘이나 백인주의 시각이 가능하지만 과학은 누가 하더라도 같은 결론이 나와야 하며 기독교적 과학이 따로 있는 게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기독교적 시각으로 과학을 해석하는 창조론 등 일부 크리스천 과학자들을 비판한 것이다.

“그들은 과학이론이 틀렸다고 하지만 과학이론을 알면 알수록 과학이론이 하나님의 지혜롭고 풍성한 방법임을 깨닫게 됩니다. 자연과학에서 말하는 역사가 바로 하나님의 창조 역사입니다. 하나님의 영역에서 떨어져나간 자연과학 영역의 것을 다시 하나님의 영역으로 주장하고 떼어 와야 합니다. 그것이 크리스천 과학자들의 사명입니다.”

블랙홀을 연구하고 있는 우 교수는 1년에 2∼3차례 하와이를 다녀온다. 지구상에서 가장 큰 망원경 중 하나인 켁(Keck) 망원경이 그곳에 있기 때문이다. 그 망원경이 측정한 데이터를 가지고 행성의 나이와 블랙홀의 크기 등을 연구하는 게 그의 주업무다. 우 교수는 “신앙생활이란 게 하나님과의 교제인데 그 방식이 말씀을 보고 기도하는 것일 수도 있고, 연구일 수도 있다”면서 “하나님이 만드신 창조세계 자체를 연구하고 그 진리를 밝혀내는 것이 나에겐 하나님과의 교제이고 신앙생활”이라고 말했다.

김성원 기자 kernel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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