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순 목사의 신앙상담] 시어머니가 자신의 신앙생활만 강요하는데…

[박종순 목사의 신앙상담] 시어머니가 자신의 신앙생활만 강요하는데… 기사의 사진

Q : 결혼 후에 시댁 교회로 옮겨 신앙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결혼 전 청년부 활동도 열심히 하고 교회생활에 기쁨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결혼 후 시어머니와 여러 가지 문제로 갈등을 겪으면서 신앙생활도 많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권사이신 시어머니는 기도, 예배 참석, 헌금 생활, 교회 봉사 등 모든 일을 본인의 주장대로 따라주기를 원하시며 매사에 간섭하시고 나무라시는 통에 마음이 너무 어렵습니다. 즐겁고 기쁜 신앙생활이 되었으면 하는데 어머니에게 맞춰드려야 하고 눈치 보며 하는 신앙생활이 많이 힘듭니다.

A : 구약성경에 나오는 룻기는 훈훈한 휴먼스토리로 엮어져 있습니다. 흉년을 피해 베들레헴을 떠나 모압으로 이주한 가족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불행이 겹쳐 남편과 두 아들이 죽고 시어머니 나오미와 두 며느리 오르바와 룻만 남게 됩니다. 모압에도 흉년이 들자 나오미는 고향으로 돌아갈 것을 결심하고 모압 출신 두 며느리에게 친정으로 돌아갈 것을 권고합니다. 오르바는 못 이긴 척 시어머니에게 작별을 고하고 떠나지만 룻은 어머니를 따르겠다며 어머니 가시는 곳, 머무시는 곳 어디든지 함께할 것이며 생사도 함께하겠노라 다짐합니다. 그리고 어머니의 백성이 나의 백성이며, 어머니의 하나님은 나의 하나님이라며 귀화와 개종을 선언합니다. 룻으로서는 힘든 결단을 내린 것입니다.

시어머니 나오미를 따라 베들레헴으로 온 룻은 농장주 보아스의 보리밭에 나가 이삭을 줍고 그것으로 시어머니를 공양합니다. 주목할 것은 고부간의 관계 설정입니다. 나오미는 룻을 “내 딸아”라고 부릅니다. 그리고 룻은 시어머니를 “내 어머니”라고 부릅니다. 갈등과 긴장구도로서의 관계가 아니라 모녀 관계였다는 점을 주목해야 합니다. 며느리를 며느리로 보는 한 긴장은 떠나지 않습니다. 시어머니를 시어머니로 이해하는 한 갈등의 벽을 넘어서기가 쉽지 않습니다. 고부간의 갈등은 오랜 고리입니다.

자매님의 경우 역시 기도, 예배, 헌금, 봉사 자체가 문제되는 것이 아니라 며느리는 시어머니의 말을 듣고 따라야 된다는 고정관념과 시어머니의 사고나 행동이 맘에 들지 않는다는 며느리의 경직된 생각이 충돌하는 데서 일어나는 감정의 꼬임이 문제가 됩니다. 시어머니는 며느리를 내 딸로 여기고 간섭하고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설득하고 합의점을 이끌어내도록 해야 합니다. 그리고 며느리는 시어머니를 친정어머니로 여기고 사랑과 이끄심을 고맙게 여긴다면 고부간 감정은 모녀간의 사랑으로 승화될 것입니다.

존경받는 시어머니와 사랑받는 며느리가 되는 길이 멀리 있지 않습니다. 교회 봉사나 신앙생활은 대상이 하나님이시기 때문에 초점을 하나님께 맞추도록 하십시오. 자녀의 도리는 부모에게 순종하고 효도하는 것이고 부모의 도리는 삶의 모범을 보이고 주의 교양과 훈계로 가르치는 것입니다. 고부간 갈등의 골이 깊어질수록 정신적, 영적 침체가 커진다는 것을 기억하십시오. 당면한 정황을 인정하고 순리로 풀어나가는 노력을 기울이시기 바랍니다.

<충신교회>

●신앙생활 중 궁금한 점을 jonggyo@gmail.com으로 보내주십시오. 박종순 목사님이 친절히 상담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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