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의 발견] 물고기의 눈을 꿰다 기사의 사진

과메기 철이다. 동해안 덕장은 설악산 황태에서 출발해 주문진 오징어를 거쳐 구룡포 과메기에서 마감한다. 과메기는 청어에서 꽁치로 바뀌었다. 어획량이 줄었기 때문이다. 청어의 기름기가 좀 많을 뿐 맛은 비슷하다.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기로는 10년도 안되지만 ‘규합총서’와 ‘자산어보’에도 나올 만큼 유서 깊다.

과메기 생산과정은 간소하다. 갓 잡은 꽁치를 냉동고에 넣었다가 12월에 내장을 빼내고 덕장에 건다. 과메기 이름인 관목어(貫目魚), 즉 ‘눈을 꿴 물고기’의 발음도 여기서 나왔다. 바닷가에서 사나흘 바람과 햇살의 세례를 받으면 꼬들꼬들해진다. 염분이 적절한 영일만의 해풍이 과메기 숙성에 최적이라고 한다.

요즘 꽁치는 러시아 캄차카 반도나 일본 홋카이도 근해에서 많이 잡힌다. 서해 굴비를 영광에서 말리면 영광굴비가 되듯, 포항 과메기의 연고도 그렇다. ‘형님 예산’ 이후 과메기 불매운동이 더러 나온다. 사람들 싸움에 생선을 끌어들일 일은 아니다.

손수호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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