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포럼-서정우] 태도가 운명을 결정한다 기사의 사진

“베트남이 군사력, 독일이 경제력으로 통일했다면, 한국에는 위대한 문화력이 있다”

태도란 인간과 사물에 대한 생각, 마음가짐, 그리고 정신자세 등을 의미한다. 개인에게도 태도가 있고 국가에게도 태도가 있다. 국가의 경우, 태도란 다수 국민이 가지고 있는 국민정신을 의미한다. 개인이든 국가든 태도여하에 따라서 그들의 운명이 결정된다고 말할 수 있다. 정신이 오르면 진보하고, 정신이 내리면 퇴보한다는 뜻이다.

개인의 경우 어떤 태도가 성공으로 인도하는 태도인가. 부정적인 태도보다는 긍정적인 태도, 소극적인 태도보다는 적극적인 태도, 비관적인 태도보다는 낙관적인 태도, 이기적인 태도보다는 이타적인 태도, 게으른 태도보다는 근면한 태도, 배움을 외면하는 태도보다는 배우려고 노력하는 태도, 비합리적인 태도보다는 합리적인 태도, 도움을 받는 태도보다는 도움을 주는 태도 등이 성공의 열쇠가 되는 태도들이다.

보이는 것보다는 보이지 않는 것의 가능성과 잠재력을 추구하는 태도, 순간보다는 영원의 가능성과 잠재력을 추구하는 태도, 강한 것보다는 약한 것의 가능성과 잠재력을 추구하는 태도, 지식보다는 지혜의 가능성과 잠재력을 추구하는 태도, 세상질서보다는 하늘질서의 가능성과 잠재력을 추구하는 태도 등도 성공으로 이끄는 태도들이라고 말할 수 있다.

몽골의 지도자인 칭기즈칸은 우리에게 말한다. 집안이 나쁘다고 한탄하지 마라. 나는 아홉 살 때 아버지를 잃고 고향에서 쫓겨났다. 가난하다고 한탄하지 마라. 나는 들쥐를 잡아먹으며 목숨을 부지했다. 배운 게 없다고 한탄하지 마라. 나는 내 이름도 쓸 줄 몰랐으나 남의 말에 귀 기울이면서 현명해지는 법을 배웠다. 적은 밖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내 안에 있는 것이다. 내가 나를 극복하자 나는 칭기즈칸이 되었다.

나라에도 태도가 있다. 대개 나라는 형상이고 본질은 정신이다. 우리나라는 작은 나라이고 적은 나라다. 국토는 좁고 부존자원은 부족한 나라라는 뜻이다. 우리나라는 정신 하나로 ‘한강의 기적’을 이룩했고, 반세기 만에 산업화와 민주화를 동시에 이룩한, 세계에서 유일한 모범국가다. 잠든 정신을 일깨워준 사람은 박정희 대통령이다. 한번 잠에서 깨어나니 우리 국민은 호랑이가 되었다.

미국 하버드대학 정치학 교수인 새뮤얼 헌팅턴 박사는 우리나라와 아프리카의 가나를 40년 동안 추적 비교하면서 내놓은 결론은 문화가 모든 것을 갈라놓았다고 주장한다. 특히 헌팅턴 교수는 우리 국민의 교육열, 근면성, 미래에 대한 기대 등에 높은 점수를 주었다.

우리나라는 유구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문화민족이다. 우리나라는 새마을운동으로 불붙은 자조, 근면, 협동 정신으로 ‘한강의 기적’을 이룩한 위대한 민족이다. 베트남은 군사력으로 통일되었고, 독일은 경제력으로 통일되었다면 한반도는 우리 민족의 위대한 문화력으로 통일되리라 기대된다.

이러한 위대한 국민정신이 최근에 와서 여러 가지 이유 때문에 크게 흔들리고 있다. 모든 것을 폭력이나 극한투쟁으로 해결하려고 한다. 이념갈등, 지역갈등, 계층갈등이 위험수위를 넘고 있다. 예산안을 놓고 여당과 야당은 극한투쟁을 하고 있고, 4대강 사업을 놓고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극한대립을 하고 있고, 무상급식을 놓고 서울시장과 서울시교육감이 극한으로 대립하고 있다.

국무위원이 되겠다는 지도자들이 한결같이 위장전입, 탈세, 부동산 투기, 병역기피, 논문표절 등으로 만신창이가 되었다. 나라가 함께 경축해야 할 3·1절과 8·15광복절 행사를 두 집단이 두 곳에서 별도로 개최하는 작태를 보이고 있다. 나라의 건국 대통령을 기념하는 기념관 하나 없이 어떻게 국격을 논할 수 있는가.

며칠이 지나면 다사다난했던 경인년의 해가 저물고 희망의 새해를 맞게 된다. 우리 모두 한번 더 정신을 가다듬고 보다 행복한 나라, 보다 공정한 나라, 보다 안전한 나라를 만들기 위해 다시 새롭게 시작하자. 우리나라는 전쟁의 폐허 속에서 ‘한강의 기적’을 이룩한 위대한 민족이지 않은가.

서정우 연세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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