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의 발견] 세월은 가고 오는 것 기사의 사진

사람들이 다 눈을 좋아하는 것 같지는 않다. 자동차를 가진 사람들은 눈을 귀찮아한다. 좋은 구두를 신은 사람도 눈길이 성가시다. 이런 사람들은 ‘눈송이’나 ‘눈꽃’이라는 말의 아름다움을 모른다. 새해 첫날에 눈이 오기를 소원하지도 않는다.

다시 눈이 내렸다. 축복처럼 오셨다. 눈이 반가우면 청춘이다. 맞아도, 만져도, 밟아도 좋으면 더욱 젊다. 눈 가운데 가장 아름다운 눈은 나무에 쌓인 눈이다. 나무 한 그루를 자세히 보는 일이 자연과 가장 친해질 수 있는 길이라고 했다. 눈에 눈을 붙이면 세상에 같은 모양의 눈은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진눈깨비나 함박눈이나 똑같은 6각형 모양도 보일 듯하다.

나뭇잎이 눈을 이고 있다. 푸른 대나무와 흰눈의 만남이 조화롭다. 둘은 햇살의 시샘 속에 계절을 노래할 것이다. 시간은 눈처럼 사라지고, 잎새처럼 돋을 것이라고. 자연은 스스로 늘 그러한데, 계절을 발견한답시고 내내 허둥댄 일년이었다.

손수호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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