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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안의 성경’ 신앙생활이 스마트해진다… 스마트폰 기독 애플리케이션 급성장

‘손안의 성경’ 신앙생활이 스마트해진다… 스마트폰 기독 애플리케이션 급성장 기사의 사진

#1. 1년 전까지만 해도 김모(42)씨는 교회에 갈 때면 꼭 성경, 찬송을 챙겼다. 하지만 이젠 그럴 필요가 없어졌다. 아이폰 앱스토어에서 ‘트리니티 NIV 한영성경찬송가’ 애플리케이션(앱)을 5달러에 구입했기 때문. 김씨는 무료로 다운받은 ‘갓피플 성경읽기표’로 성경읽기를 체크하고 있으며, 출퇴근 시 ‘라디오 알람’앱의 ‘The Voice of Hope’ 방송을 통해 미국 CCM과 영어설교를 듣는다.

#2. 갤럭시S를 사용하는 양모(35·여)씨는 매일 아침 그날 읽을 성경말씀을 보내주는 ‘Daily Bible’로 하루를 연다. 퇴근길엔 ‘순복음교회’ 앱에 접속해 조용기 여의도순복음교회 원로목사의 설교를 듣는다. 그는 ‘성경통독’ 앱에 접속해 신구약 동영상 강의를 보고 ‘Lifove bible’로 성경을 통독한다.

스마트폰이 한국교회 성도들의 신앙생활 패턴을 변화시키고 있다. 과거엔 오프라인 성경이나 찬송, 기독교서적으로 영성관리를 했지만 이젠 손안의 작은 컴퓨터로 모든 요소를 집약시킨 뒤 온라인으로 언제 어디서나 접속하고 있는 것이다.

◇성경 중심의 기독 앱=단순 업무용 PDA 정도로 인식되던 스마트폰이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2009년 아이폰이 출시되면서부터다. 이후 출시된 스마트폰들은 뛰어난 사용자 인터페이스와 웹 브라우저, 인터넷 기술, 지능형 처리를 위한 센서 기술로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왔다. 기독교 앱도 성경·찬송이라는 기본 콘텐츠를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성경은 무료부터 3만원까지 천차만별인데 최근엔 1만원 내외의 유료 앱이 증가하는 추세다.

신소람(26·여)씨는 “버스나 지하철을 이용하는 시간이 많은데 무거운 성경책보다 아이폰을 이용하는 게 효과적”이라며 “무료 앱의 경우 일부 기능이 제한되는 것은 아쉽다”고 말했다. 우충만(30) 전도사는 “홀리바이블 앱을 주로 활용하는데 사역을 할 때 성경구절이나 찬송 검색 시 아주 유용하다”고 했다. ‘에셀성경’ 개발 담당 신현이씨는 “스마트폰 보급이 빨라지면서 편리성과 이동성, 확장성, 교류성 등 장점을 지닌 앱을 통해 많은 크리스천이 말씀을 접하고 있다”면서 “앱을 주로 사용하는 시간대는 주말과 출퇴근 시간으로 집계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교회, 교계방송도 앱 구축=이런 흐름에 발맞춰 최근 나타나는 현상은 방송사와 교회가 자체적인 앱을 구축하고 24시간 실시간으로 콘텐츠를 제공하는 곳이 생겨났다는 것이다.

CBS와 CTS, 극동방송, CGNTV, 기독교 IPTV, 굿티비 등 교계 방송도 발 빠르게 앱을 구축하고 선교 콘텐츠를 공급하고 있다. 김연기(30) 전도사는 “굿티비 앱을 사용하고 있는데 언제든지 좋은 말씀을 들을 수 있어 좋다”면서 “아무래도 사역을 하고 있다 보니 유명 목회자의 설교를 배우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했다.

특히 CGNTV는 ‘CGN 라이브’앱으로 24시간 한국어 일본어 중국어로 선교 방송을 송출하고 있어 인기를 끌고 있다. CGNTV 웹개발 정원배 팀장은 “인터넷과 위성, 케이블, 모바일, IPTV라는 5대 매체로 24시간 똑같은 선교방송이 송출되고 있는데 일본과 중국어 등 선교 핵심 언어로 양질의 선교 방송을 들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교회도 이 대열에 뛰어들었다. 여의도순복음교회를 비롯해 온누리교회 사랑의교회 삼일교회 남서울교회 우리들교회 진주초대교회 등이 대표적인 사례인데 언제 어디서나 설교를 들을 수 있게 배려했다. 진주초대교회 앱을 관리하는 조성현 전도사는 “설교와 동영상을 업데이트하고 있는데 7명이 제작·편집에 관여하고 있다”면서 “인력이 더 보강되면 드라마나 전도홍보 영상 등 다양한 콘텐츠를 올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우리들교회 앱을 제작한 드림에이드 정하수 대표는 “기획, 개발, 디자인 등에 1500만원가량 든다고 보면 된다”면서 “유지 보수비용은 대부분 인건비”라고 귀띔했다.

◇결국은 사용자 중심의 콘텐츠 경쟁=스마트폰 보급이 확대될수록 선택의 폭은 더욱 넓어지고 있다. QT는 물론 성경암송, 기도노트, 세계기도정보, 성경 강해, 라이브 앨범, 기독교 소설, 말씀 배경화면 등으로 점차 사용자의 요구에 맞게 앱이 ‘진화’하고 있다. 그러나 인터넷 홈페이지의 사례에서도 볼 수 있듯 결국 경쟁력은 사용자들이 얼마나 만족하느냐에 달려 있다. 즉 콘텐츠를 얼마나 확보하고 있느냐의 문제다. 심지어 이단이 만들어 놓은 앱도 있기 때문에 사용자의 각별한 유의가 요청된다.

이동현 교회정보기술연구원장은 “단순히 교회와 담임목사 소개, 교회 게시판 등과 같은 수준에 머무른다면 얼마가지 않아 실패할 수밖에 없기에 관리자를 두고 실시간 업데이트와 유지 관리는 필수”라고 조언했다.

‘Lifove Bible’을 개발한 남재창(32·홍콩 과기대 재학)씨는 “앱 전체 시장 규모에 비해 기독교 시장은 아직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부족하기에 크리스천 마인드를 지닌 개발자들이 다양한 콘텐츠를 생산해야 한다”면서 “일례로 ‘양치기 다윗’이라는 이름으로 양의 숫자를 세거나 숨은 양을 찾는 게임을 만들면 메시지도, 재미도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남씨는 “개발자 입장에서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게 쉽지 않기 때문에 교계 신문과 신앙서적 등 양질의 오프라인 콘텐츠를 활용하는 게 필요하다”며 “앞으로 다양한 기독교 서적이 이북(E-book) 앱을 통해 제공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백상현 기자, 이사야·양민경 인턴기자 100s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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