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첫 우주발사체 나로호(KSLV-I) 2차 발사 실패 원인규명 작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안에 가능할 것으로 예상됐던 나로호 3차 발사가 내년으로 연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원장 이주진)은 나로호 2차 발사결과에 대한 원인 규명을 위해 최근 러시아에서 제4차 한·러 공동조사위원회(FRB)를 개최했지만 양측 간 기술적 이견으로 실패원인을 규명하지 못했다고 31일 밝혔다.

이번 제4차 FRB 회의에서 한·러 양측은 지난 3차례 FRB 회의에서 논의됐던 분석 내용과 제3차 FRB 이후 양측의 합의에 따라 수행한 실증실험 결과에 대해 종합적인 기술검토를 진행했다. 하지만 실패원인 규명의 단서가 될 수 있는 명백한 근거를 발견하지 못해 양측 기술진이 공통된 의견을 도출하지 못했다고 교과부는 전했다.

한국 연구진은 폭발 원인을 나로호 1단에 있는 1, 2단 분리 장치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분석했지만 러시아 측은 2단에 있는 비상 폭파 장치인 비행종단시스템이 오작동을 일으킨 것을 원인으로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증실험을 통해 산화제탱크의 오작동 가능성에 대해 추가 검토했지만 양측이 의견 일치에 이르지 못했다.

교과부 관계자는 “이번 FRB에서 나로호 실패원인에 대한 결론을 내리지 못했지만 항우연은 후속 FRB 활동을 통해 원인규명을 지속해 나갈 예정”이라며 “실패 원인에 대한 기술적 검증 없이는 3차 발사를 무리하게 추진하지 않을 방침이다”고 말했다. 결국 발사 실패 원인 검증과 1단 로켓 및 위성체 제작 등의 시간을 고려할 때 나로호 3차 발사는 내년 2분기 이후에나 가능할 전망이다.

민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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