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人터뷰-광역단체장에게 듣는다] 안희정 충남지사 기사의 사진

“과학비즈니스벨트 입지 재검토 국민과의 약속 파기하는 행위”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는 이명박 대통령의 대선 핵심공약인데도 지난해 12월 특별법 통과 시 충청권 입지를 명기하지 않은 것은 500만 충청인은 물론, 국민과의 약속을 파기하는 행위입니다.”

안희정 충남도지사는 1일 정부가 과학벨트 입지 선정을 놓고 애매모호한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안 지사는 “정부 일각에서 ‘세종시 수정안이 폐기된 만큼 입지를 재검토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지만 이는 전혀 설득력이 없다”며 “과학벨트 논란은 세종시 혼란 이후 또다시 소모적 논쟁으로 불필요한 지역 갈등만을 촉발하는 국력 낭비 행위일 뿐이다”고 말했다. 그는 “과학벨트는 정치권이 약속을 지켜야 한다는 의미 이상이다”며 최적지가 세종시를 중심으로 한 충청권임을 거듭 강조했다.

공직사회를 바라보는 안 지사의 시각은 부드러워졌고, 전임 도지사들에게도 애정이 어린 평가를 내렸다.

그는 “충남도 공직사회를 신뢰하고, 그동안 이룬 도정의 성과를 존중한다”며 “공직사회가 충분히 자부심을 가질 만큼 역사를 지니고 있으며, 관행에 의해 잘못 볼 수 있는 부분은 대화와 소통을 통해 변화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부의 4대강 사업에는 여전히 비판적 입장을 견지했다. “이명박 대통령이 결과만 좋으면 모든 게 용서된다는 생각으로 4대강 사업을 밀어붙이고 있다”며 “충남도가 지난 6개월 동안 대화를 요구했으나 무응답으로 일관, 인내의 한계를 느낀다”고 그는 말했다. 이어 “국가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국민의 의견을 무시한 채 독단적으로 결정하고 추진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라며 “충남도는 원칙에 입각해 이 문제를 풀어가겠다”고 밝혔다.

4대강 사업과 관련해 도내 일부 자치단체가 충남도와 의견을 달리하는 것에는 “도가 가장 심혈을 기울여 풀어야 할 숙제”라며 “공주시와 부여군이 보 건설과 준설 사업 추진을 찬성하고 있는데, 이는 금강을 강다운 모습으로 만들자는 주장으로 도와 추진방식이 다를 뿐, 대립된 의견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할 뜻을 비쳤다.

안 지사는 충남도청 이전지인 내포신도시 건설 재원과 관련, “공공사업비 9569억원 가운데 국비 2241억원을 제외한 7328억원을 충남도가 내야 하기 때문에 큰 부담을 갖고 있는 게 사실이다”며 “일시에 투입하기에는 어려움이 많아 1단계(2015년), 2단계(2020년)로 나눠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어 “전남도청 이전 시 국비 지원 사례를 감안, 청사 신축과 진입도로 건설 등에 국비 지원을 늘리는 데 역량을 집중할 생각이다”고 덧붙였다.

다른 시·도와 달리 충남도는 무상급식에 대해 충남도교육청과 극적인 합의점을 이끌어냈다. “무상급식 실시로 교육 수요자의 교육비 부담을 줄이고, 학생들의 건강과 농촌의 친환경 농산물 생산기반을 확충하는 발판을 마련했다. 초·중학생 교육은 무상으로 한다는 헌법 정신에 따라 초보적인 의무교육 수준을 한 단계 높이는 계기가 됐다”고 그는 평가했다.

그는 트위터를 즐기는 이유에 대해 “사람 사는 세상에서 좀 더 나은 관계를 만들기 위해서는 소통만큼 중요한 일은 없다”며 “트위터는 도민의 의견을 ‘바로 지금’ 가감 없이 접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대전=글·사진 정재학 기자 jhjeo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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