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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어라 동해야’ 탤런트 강석우·정애리, 연기 열정 믿음 생활 '닮은 꼴'

‘웃어라 동해야’ 탤런트 강석우·정애리, 연기 열정  믿음 생활 '닮은 꼴' 기사의 사진

기독교 케이블 채널을 통해 우리의 신앙을 살찌우게 하는 탤런트 강석우(55·서울 온누리교회), 정애리(51·서울 노량진 강남교회)씨가 요즘 안방극장을 휘어잡고 있다. 어느덧 중진 탤런트가 된 이들이 젊은 시절 못지않은 인기로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는 것.

그들은 요즘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는 드라마 ‘웃어라 동해야’(KBS 1TV)에서 캐릭터 강한 부부로 열연을 펼치고 있다. 자신들의 밝고 긍정적인 삶과 관계없이 ‘얄미운 역할’을 맡아 배우로서의 연기 폭을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다.

‘웃어라 동해야’는 미혼모에게서 태어난 동해(지창욱 분)가 아버지 김준(강석우)을 찾아가는 이야기. 김준은 미국 유학시절 안나(도지원)를 버렸고 그들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가 동해다. 그러나 한국을 찾은 안나와 동해는 부잣집 아버지와 그의 아내 홍혜숙(정애리)에게 달갑지 않은 존재다.

특히 혜숙은 결혼 후 남편의 사랑을 제대로 못 받고 생활하다 남편의 옛 여자와 아들이 나타나자 분을 참지 못한다. 우유부단한 역의 강석우, 독한 여자 역의 정애리를 2일 서울 여의도 KBS 별관에서 만나 드라마와 현실을 넘나드는 삶과 신앙이야기를 들어봤다.

-도대체 어떤 드라마인가.

“방학이 끝나 학원 다니느라 드라마를 볼 수 없게 된 중학생 친구들의 항의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그만큼 재밌다. 어떤 친구는 할머니 입을 통해 재방송을 본다고 한다. 시청자는 4∼5세 꼬마부터 80세 할머니까지 다양하다.”(정애리)

“매주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저녁시간대 가족을 한자리에 모아놓고 울고 웃긴다. 일곱 살 수준의 40대 후반의 안나와 그의 아들이 주인공이다. 최근까지 시청률이 35% 안팎을 오르내릴 정도로 인기가 높다. 스토리는 진부하지만 메시지는 강하다.” (강석우)

“안나와 그 아들 동해가 30년 만에 귀국해 아버지를 찾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제임스(김준)가 미국 유학시절 안나를 만났고 그 사이에 동해가 태어났다. 동해는 비록 아버지 없이 자랐지만 항상 밝은 태도로 긍정적인 삶을 산다.”(정)

“김준은 유명 아나운서다. 그는 완벽해 보이지만 우유부단한 성격의 사고뭉치다. 아내는 호텔사업 등으로 부와 명성을 누리고 있다. 하지만 남편의 사랑을 제대로 받아 본 적이 없다. 아들 도진(이장우), 며느리 새와(박정아)는 엄마와 함께 자신들의 보금자리를 지키기 위해 동해 모자를 집요하게 구박한다.”(강)

-드라마 시청률 1위 비결은 뭔가.

“스토리가 빠르고 흥미진진하다. 천안함 사건, 연평도 피격 등 지난해 상처만 가득한 현실 속에서 시청자들이 대리만족할 수 있는 것을 많이 보여준다. 유치원 어린이 수준의 이야기와 대화지만 흡입력이 놀랍다. 시청자들에게 ‘저 사람들 삶보다 내가 낫다’는 위안을 갖게 한다. 말도 안 될 정도로 뻔하지만 리모콘을 쉽게 돌리지 못하게 만든다.”(정)

“하지만 극중에서 우유부단한 내 성격도 무시할 순 없다. 드라마가 쾌도난마처럼 딱딱 맞아 떨어지면 무슨 재미로 보는가. 우리도 일주일 후의 이야기를 모른다. 매주 화요일 오후나 돼야 대본을 툭 던져준다. 미칠 노릇이다. 개인적인 약속을 잡을 수 있나. 정말 힘들다. 작가를 만나야 따질 수나 있지. 첫 촬영 후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시청자는 재미있겠지만 우리는 머리에 쥐가 난다. 대사가 많은 정애리씨보다 적은 나는 연기가 상대적으로 쉽다.”(강)

-언제쯤, 어떻게 끝나나.

“당장 집 나간 남편이 빨리 현명한 선택을 해야 하는데 걱정이다. 그래서 동해 엄마가 미국으로 가든지 어떻게 정리가 돼야 한다. 불편한 삼각관계는 공존할 수 없다. 정리할 것은 빨리 정리해야지.”(정)

“이제 3분의 2 지점까지 왔다. 10회 연장해서 5월 중순 160회로 끝난다. 거의 매일 12시간 정도 촬영장에서 살다시피 한다.”(강)

“어떻게 전개 되느냐고. (한목소리) 하하, 우리도 모른다. 정말 모른다.” (정·강)

-악역과 얄미운 역할로 시청자의 미움을 사고 있는데.

“어떨 땐 대본을 팽개쳐버리고 싶기도 하다. 내가 왜 이런 상황에서 꼭 이렇게 행동하고 말해야 하는 건가. 솔직히 이건 아니잖아 할 때가 많다. 그렇다고 하늘같은 작가한테 대들겠나. 생각 같아서야 ‘나 못해, 아니 안 해’ 하고 싶지만 어디 그게 맘대로 되겠는가. 연기자는 작가가 짜놓은 대본에 충실해야 하는 것이 기본이다. 마치 하나님이 이 세상을 창조하신 것처럼 말이다. 우리가 망가질수록 시청자는 행복하고 즐거운 법이다. 뭐 그렇다면 나는 바닥까지라도 기라면 길 수도 있다. 드라마이기 때문이다. 촬영하기 전에 항상 기도부터 한다. 고생하는 스태프와 모든 종사자가 무사히 촬영을 마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말이다.”(정)

“역시 권사님이라 다르다. 난 아직 집사라 그런지 그 정도는 아니다. 대신 매일 아침 라디오 방송(여성시대)을 하러 나올 때 기도한다. 오늘 하루도 주 안에서 모든 일이 잘 풀리기를 말이다. 솔직히 난, 별로 할 말이 없다. 정애리씨한테 미안하지만 내 맘대로 하고 살아서다.”(강)

-어떻게 하면 바른 신앙생활을 할 수 있을까요.

“‘정애리씨를 만나고 싶으면 연예인이 잘 모이는 행사장보다 봉사 현장을 찾으라’는 말이 있다. 사랑의 연탄 봉사 현장 등에서 연탄가루를 뒤집어쓰고, 아프리카 어린이의 눈물을 닦아주는 곳엔 늘 그녀가 있다.”(강)

“저는 예전에 사랑과 나눔은 늘 버겁게 하는 것이라 생각한 적이 있다. 하지만 신앙생활을 바르게 하면서 정말 낮은 곳에 많이 가봤다. 거기에 가보면 적다고 불평하는 것이 얼마나 어리석은 생각인지를 깨닫게 된다. 내 신앙은 ‘이슬비 신앙’이다.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알게 된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크면서 조금씩 젖다 보니까 어느 날 하나님이 없이 살 수 없는 존재가 됐다는 것을 알았다.”(정)

“나는 예수님 만나고 굉장히 많은 복을 받았다. 그중에서 감사의 복을 헤아릴 줄 아는 복이다. 지금의 얼굴이 예전의 모습보다 더 좋다고 느껴진다. 전에는 아무리 많이 가져도 갖지 않은 것들을 바라봤는데 지금은 내가 가진 것에 만족하고 감사를 드린다.(강)

“지난 20여년 동안 부모로부터 버림 받은 아기들을 돌보는 ‘성로원’ 아기집을 섬기고 있다. 7년 전부터 국제구호 NGO ‘월드비전’의 친선대사로 활동하고 있다. 매주 수요일 오전 서울 여의도 월드비전 사무실에서 연기자과 성경공부 모임을 계속하고 있다. 올해 3년째로 아나운서 최선규씨 등 30∼40여명이 참석한다.” (정)

(정애리씨는 촬영이 있어서 먼저 촬영장에 간다며 들어갔다. 강석우씨와 인터뷰가 계속됐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으면서 가장 가슴에 남아 있는 순간이 있다면.

“어느 해 겨울 촬영장에서 우연히 본 쪽지 내용이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다. ‘어떤 사람이 자신의 지난 삶이 화면처럼 펼쳐지는 꿈을 꾸었어요. 가장 어렵고 힘든 순간에 모래사장을 걷고 있는 모습이 나왔대요. 그런데 어느 순간에 두 개였던 발자국이 하나가 된 것을 발견하고 하나님께 따졌다지 뭡니까. 언제나 함께한다고 하면서 왜 제가 힘들 땐 떠나셨나요. 그때 주님은 이렇게 말씀하셨답니다. 내 사랑하는 자여, 네가 가장 어렵고 힘들어 할 때마다 내가 너를 두 팔로 안고 걸었기 때문이다.’”

-교회와 관련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많다던데.

“주일만 되면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된다. 특히 주일예배 시간 찬송을 부를 땐 제 본성이 드러난다. 처음에 가족들은 기차화통을 삶아 먹은듯한 목소리를 낸다고 난리가 아니었다.”

-부인께서 창피하다고 그만 좀 하라고 했더니 되레 호통을 쳤나.

“당연히 그랬다. 아내가 ‘여보, 제발 조용히 좀 부를 수 없어요? 우리 가족은 찬송 부르는 시간이 기쁨의 시간이 아니라 고문의 시간이라고요. 사람들이 모두 쳐다보잖아요’라고 하더라. 나 참 기가 막혀서 말이 안 나오더라.”

-틀린 말도 아닌데…다른 사람들 시선도 고려해야 하지 않나.

“아니, 내가 찬송을 크게 부르겠다는데 누가 뭐라는가. 뭐라고 그러는 사람 있으면 나오라고 그랬다. 그러자 아내가 ‘아니 좀 작게 부르면 안 되느냐’고 하더라.”

-그래서 어떻게 됐나.

“‘이것 봐, 찬송은 힘 있게 부르는 거야. 지금 내가 부르는 것도 사실은 소리가 작아. 주일날 아침은 평소보다 밥을 더 많이 먹고 힘을 내서 더 큰소리로 찬송을 불러야 한다’고 말했다. 회사에서 야유회나 놀러 갈 때는 고속버스 안에서 목이 터져라 불러 대고 그 다음날이면 목이 쉬어서 말도 제대로 못할 정도지 않는가. 그러면서 예배드릴 때는 며칠 동안 밥도 못 먹은 사람처럼 축 쳐져서 부르는 게 말이나 되는 소리냐.”

-타협점이 없었을 것 같은데.

“아내가 할 말이 없어선지 다른 이유를 대더라. 금방이라도 혈압으로 쓰러질 것 같다고 하기에 ‘찬송을 부르다 죽으면 좋지 뭐. 여러 소리 말고 당신도 나처럼 크게 부르라’고 말했다.”

-십일조 봉투 사건은 뭔가요.

“신혼시절 이야기다. 봉투에 현금을 담는데 아내가 무슨 돈을 그렇게 많이 내느냐고 따지더라. 그래서 한마디로 잘랐다. ‘이 사람이 왜 돈 갖고 말이 많아. 이건 십일조야, 성도의 의무’라고 말이다.”

-당시엔 형편이 넉넉하지 않았을 텐데 좀 무리한 것 아닌가.

“아니 10분의 9를 버는데 십일조를 내는 것을 아까워하면 그게 말이 되는가. 그래서 아내에게 ‘명령이야. 떼라면 떼지 말이 많아’라고 잘랐다.”

강씨는 신앙생활에 관련해서는 아직도 한 치의 양보도 없다. 전화를 걸어보면 금방 확인할 수 있다. 주일에 만나자는 인터뷰나 촬영 요청은 안 하는 것이 좋다.

글 윤중식 기자 yunjs@kmib.co.kr ·사진 구성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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