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人터뷰] ‘3월 대란설’에 시달리는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당회장 기사의 사진

대담=임순만 수석논설위원

“한국교회에 묵상의 시간이 필요하다.” 최근 우리 사회에 격해지고 있는 기독교 비판 여론을 접하면서 한국교회는 무엇보다 성경에 입각한 묵상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날로 비등하는 비판적인 여론에는 적지 않은 오해와 무분별한 안티가 조직되어 있다 할지라도 사회와 소통하지 못한 교회는 그 책임을 통감하면서 무엇보다 먼저, 어떤 어둠도 이길 수 없는 빛의 광휘로움을 회복해야 할 것이기 때문이다. 성경을 읽고 묵상하는 사람에게는 자석과 같이 끌리는 힘이 있다고 하지 않는가.

이런 의미에서 본보는 최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회장에 취임한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담임목사와 대담의 자리를 갖고 한국교회의 최근 사정을 진단해봤다. 한국의 대표적 보수교단의 담임목사가 기독교 진보단체인 NCCK 회장을 맡은 것은 한국교회의 새로운 화합의 상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사회 일각에선 보수적인 교단의 목사가 진보단체의 수장을 맡은 것을 두고 색다르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한국사회와 한국교회에 균형과 조화가 참으로 요구됩니다.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가장 큰 문제는 분열과 대립입니다. 지역 간의 대립, 좌우 이념 간의 대립, 가진 사람과 못 가진 사람의 대립이 심각합니다. 이럴 때 진보성향을 띤 NCCK의 회장을 보수적 입장을 가진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기하성) 목사가 맡음으로써 균형과 조화를 이루고 한국사회를 아우를 수 있는 틀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기하성이 NCCK에도 들어오게 것은 오래 전에 조용기 목사님의 결단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조 목사님은 성령운동을 하는 우리 교단(기하성)이 NCCK에 들어와 보수적 신앙의 틀 위에서 진보적인 대 사회운동을 한다면 좋은 열매를 맺을 것으로 보았습니다. NCCK가 갖고 있는 장점들을 보수적 신앙적 입장에서 잘 살려나가고 싶습니다.”

-요즘 한국교회가 많은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교회가 어떻게 대처해야 한다고 봅니까.

“한국교회가 급성장한 후 사회 속에 하나의 기득권층으로 자리 잡게 되면서 나타나는 후유증이라고 생각합니다. 교회는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는 훈련, 순수한 성령운동으로 돌아가 성경의 원리를 회복하는 자정 훈련을 해야 할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교회는 사회를 변화시키는 주체가 될 것입니다. 한국교회는 큰 희망을 가지고 있습니다. 비판은 겸허히 받아들이고 고쳐나가면서 교회가 갖고 있는 장점을 살려서 사회에 기여해야 한다고 봅니다.”

-기독교에서 이슬람채권법 도입을 반대하는 게 사회적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반대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기독교의 독선적 이기주의라고 비판하는 여론이 상당하지 않습니까.

“왜 이슬람채권법 도입을 반대하는지 그 이유가 제대로 알려지지 않고 있어 참으로 답답합니다. 일부 언론들이 이슬람에서는 이자를 금지하고 있기 때문에 자산담보부증권과 같은 형식의 수쿠크가 들어오는 것이라고 보도하고 있는데 이것부터가 사실과 맞지 않습니다. 현재 이슬람권 은행은 대부분 이자를 지급하고 있습니다. 이미 오일머니가 우리나라에 30조원가량 들어와 있고요. 그렇게 자금이 들어왔는데 새롭게 다른 방식의 채권이 들어온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우리사회의 여론이 이를 간과하는 것 같습니다. 수쿠크는 1990년대에 자본주의 시장을 겨냥해 이슬람의 전문가들이 새롭게 기획한 금융상품입니다. 면밀히 살펴보지 않고 도입할 경우 자본주의 시장에 일대 혼란이 일어날 것입니다. 더구나 우리 정부 법안과 같이 수쿠크의 모든 투자 수익에 면세혜택을 줄 경우 시장질서가 와해될 위험에 처해질 것입니다. 이밖에도 수쿠크는 몇 가지 심각한 문제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이슬람이 확산된 서유럽에서 이 문제와 관련해 한국을 걱정스러워하고 있다는 것을 주목했으면 합니다. 한국기독교는 우리사회의 누구보다도 이슬람에 대해서 많이 알고 있습니다. 한국교회의 애국충정을 이해해 주셨으면 합니다.”

-여의도순복음교회 담임목사로 취임한 지 3년이 돼 갑니다. 그간 역점을 둔 사역은 어떤 것입니까.

“3년 동안 하나님이 주신 은혜에 감사하면서 조용기 원로목사님께서 이뤄놓은 일들을 잘 계승하고 교리적으로 정리하는 데 힘썼습니다. 그간 20개 지교회가 독립되어 나갔는데, 교회사적인 측면에서 보더라도 단일교회가 20개 교회를 독립시켜 36만여명의 성도들을 각 지역교회로 나아가게 한 것은 획기적인 일이라고 합니다.”

-여의도순복음교회에 갈등이 있다는 소식이 들립니다. 원로목사 가족들과의 어려움은 없습니까.

“어느 조직에나 이런저런 문제는 항상 있는 것이지만, 우리 교회 내부에 큰 갈등이 있다고는 보지 않습니다. 외부에 비쳐지고 있는 현재의 문제는 교회가 안정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것이라고 보면 될 것입니다. 겨울이 있고 봄이 있듯, 하나님이 지으신 자연을 보면서 제 자신을 낮아지게 하고 기도하게 만들고, 더 신실한 심부름꾼이 되게 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2008년 5월 취임 이후 여의도순복음교회가 사회의 긍정적인 평가를 많이 받았습니다. 후임 목사를 당회에서 민주적으로 결정한 것이나, 20개 교회를 분리 독립하게 한 것은 대단히 의미 있는 일일 것입니다. 그런데 올해 들어 이런저런 이야기가 들립니다. 당회장 문제와 관련한 3월 축출설까지 있던데요.

“그것은 촛불시위를 야기한 광우병 루머와 같은 것이라고 대답하고 싶습니다. 여의도순복음교회가 후임 목사를 선출한 것은 조용기 목사님의 결단에 의한 것이었습니다. 목사님께서 7명의 제자를 친히 택한 후 당회 1차 투표에서 3명을 선출했습니다. 그 후 2차 투표에서 다시 1명이 선출되자 세 번째 과정으로 전 교인들의 투표를 거치게 했습니다. 투표가 끝나고도 1년 반 이상 서리로 훈련시킨 후 3차 투표로 성도들의 지지를 받게 했습니다. 2006년부터 2008년까지 2년간 이런 훈련 과정을 거쳤습니다. 루머가 이렇게 아름다운 민주적 절차를 바꿀 수는 없겠지요.”

-우리사회에서 통일문제는 대단히 중요한 과제입니다. NCCK는 남북관계에 있어서 보수교단과 차별되는 목소리를 내왔습니다. NCCK 회장으로서 어떻게 통일문제를 풀어갈 예정입니까.

“NCCK는 인도주의적 측면에서 북한과 활발하게 대화·협력을 시도하겠습니다. 정부와 조율하면서 인도적인 차원의 교류는 문이 닫히지 않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현재 북한의 파트너는 조선그리스도교연맹인데 여기뿐 아니라 채널을 다각도로 구축해서 협력을 강화해 나가려고 합니다. 가난하고 헐벗은 사람을 돕는 섬김의 교류는 휴전선도 무너뜨릴 수 있게 될 것입니다. 당장 물리적인 통일은 이루지 못하더라도 사랑의 협력과 복음의 통일은 가능하지 않겠습니까. 독일교회가 독일통일의 초석을 놓은 것처럼 한국교회가 한반도 통일의 다리 역할을 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나라의 경제규모는 커졌지만 사고방식은 대단히 부정적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누가 지도자가 되든 욕을 먹는 구조로 변해가고 있고, 언론을 보더라도 세계에 유례가 없을 정도로 부정적입니다. 이런 사회분위기를 바꾸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우리 사회가 갖고 있는 가장 큰 약점이 갈등과 대립입니다. 이게 깊어지다 보니 비판부터 우선하는 것입니다. 어제 한 국회의원과 이야기를 나눴는데 당의 위상이 바뀌면 찬성하던 것도 반대로 바뀐다고 하더라고요. 갈등이라는 구조는 비판을 전제로 합니다. 대표적인 예가 국회청문회입니다. 청문회는 피청문인의 국정철학, 전문성, 업무수행능력 등을 확인하는 자리인데 한국의 국회는 약점을 찾아내는 데 치중합니다. 비판의 칼날을 내려놓고 서로 약한 점을 덮어주고 도와주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합니다.”

-국가조찬기도회에서 대통령이 무릎 꿇고 기도하게 한 것에 대한 비판이 많습니다.

“대통령이 무릎 꿇고 기도하는 것은 신앙인으로서 기독교인으로 겸손하고 아름다운 모습입니다. 하나님께 무릎 꿇는 것을 비판 일변도의 시각으로 몰아가는 것은 생각해 봐야 할 부분입니다.”

-국민일보에 바라는 점은 어떤 것입니까.

“기독교 지도자들이 미션면만이 아니라 전체의 지면을 애독하는 신문이 되도록 기독교적 입장을 잘 대변해줬으면 합니다. 국민일보는 한국의 모든 교회 지도자들이 기도로 후원하는 신문입니다. 어렵더라도 비판 위주의 신문이 아니라 ‘사랑’ ‘진실’ ‘인간’의 사시를 구현하는 신문이 되어달라고 부탁드립니다.”

정리=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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