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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中 ‘대지진 방아쇠’… 한반도가 과녁 된다?

日·中 ‘대지진 방아쇠’… 한반도가 과녁 된다? 기사의 사진

한국 ‘지진 안전지대’ 안심할 수 있나

우리나라는 지질 구조상 상대적으로 ‘지진 안전지대’에 속하지만 최근 일본과 중국 등 주변국의 잦은 지진이 ‘트리거링(triggering·방아쇠) 효과’로 이어져 규모 6 이상의 지진을 촉발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판구조론에 따르면 일본은 유라시아판과 태평양판, 필리핀판 등 3개 지각판이 만나는 경계면에 있어 지진이 잦은 반면 유라시아판 내륙에 위치한 한반도는 지각판의 경계면이 없어 지진에 비교적 안전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일치된 견해다. 하지만 최근 세계 곳곳에서 강진과 쓰나미(지진해일)가 빈발하고, 백두산의 화산 분화설까지 제기됨에 따라 한반도의 큰 지각 변동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홍태경 교수는 “이번 일본 지진은 1900년 이후 세계에서 발생한 지진 가운데 4번째로 강한 지진”이라며 “2004년 수마트라 지진해일의 여파로 수천㎞ 떨어진 북미 지진대가 활성화된 사례를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진이란 결국 지각 등에 쌓여 있는 에너지가 분출되는 과정으로, 한 지역에서 큰 지진과 함께 에너지가 쏟아져 나오면 그 에너지는 주변 지역에 다시 쌓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 같은 트리거링 효과로 에너지가 계속 축적될 경우 한반도 역시 언젠가 지진 활성대가 될 가능성이 있다는 게 홍 교수의 설명이다.

과거 지진 관측기록을 근거로 일본, 중국의 지진과 우리나라의 연관성을 주장하는 견해도 있다. 지질자원연구원의 지헌철 박사는 1976년 7월 중국에서 규모 7.5의 탕산 대지진이 발생한 이후 2년 만에 우리나라 홍성 지진(규모 5.0)이 발생했고, 95년 일본 고베 대지진(규모 6.9)이 있은 뒤 96년 말 규모 4.7의 영월 지진이 발생한 사실을 지적하기도 했다.

실제 올 들어 한반도 주변국과 우리나라 제주 인근에서 지진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 중국 남부 윈난성에서 지난 10일 규모 5.8의 지진을 비롯해 지난 두 달간 1200여 차례나 지진이 발생했다. 일본도 지난 9일 도호쿠 지방 부근 바다에서 규모 7.3, 11일 일본 혼슈 센다이 동쪽 해역에서 규모 9.0의 강진이 난 것을 비롯해 크고 작은 여진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달 27일 제주도 제주시 서북서쪽 해역에서 규모 3.7의 지진이 발생했다. 국내에서는 2년 만에 가장 강한 지진으로 제주도 지역에서 땅이 흔들리는 진동이 감지됐다. 올해 한반도에서 일어난 8차례 지진 가운데 3차례가 제주도 부근에서 발생했다. 특히 백령도부터 격렬비열도를 따라 내려오는 서해안, 그리고 제주도까지 길게 단층대가 형성돼 있어 지진이 자주 발생하며 큰 지진이 일어난다면 이 선을 따라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또 동해 앞바다와 울진 앞바다, 소백산 부근도 지진 위험 지역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지진 전문가들은 “역사적으로 일본과 중국 양쪽에서 강한 지진이 발생하면 한반도에서도 지진이 나곤 했다는 점을 유념하고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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