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 데이트-남성 뷰티 어드바이저 도윤범씨] “여성 화장품 효능, 꽃미남이 알려 드려요” 기사의 사진

아침에 일어나면 최고급 미용비누로 거품을 부글부글 내서 세안한다. 그리고 물기가 마르기 전 잽싸게 스킨, 아이크림을 바른다. 다음 세럼 2가지와 크림 2가지를 손등에서 섞어 바르고, 선크림으로 마무리한다. 저녁에는 클렌징과 각질제거제로 이중세안을 한다. 피부에 엄청 신경 쓰는 여성의 기초화장법일 것 같지만 아니다. 남성 뷰티 어드바이저 도윤범(34)씨의 평소 피부관리 습관이다.

그는 국내 최초 리얼 뷰티 프로그램을 표방하며 17일 시작한 CJ오쇼핑 ‘뷰티온에어’의 청일점 MC다. 그와 함께 하는 여성MC들은 대한민국 1호 뷰티 큐레이터 피현정, 동안피부의 종결자로 꼽히는 배우 조여정, 뷰티 전문 쇼 호스트 권미란. 뷰티 분야에선 내로라하는 여성들과 함께 하는 이 프로그램에서 그가 맡은 역할은 제품을 미리 써보고 그 효능에 대해 알려주는 뷰티 얼리어답터다.

“어려서부터 화장품에 관심이 정말 많았어요. 엄마 화장품을 몰래 발라보기도 했지요.”

물론 호기심만으로 뷰티 업계의 청일점 전문가가 된 것은 아니다. 고교생 때부터 CF와 잡지 모델을 했던 그는 대학에서 의상디자인을 전공하다 중퇴했다. 그리고는 화장품과 데이트를 시작했다. 잠자고 먹는 시간만 빼고는 국내 뷰티숍을 다니며 화장품을 발라보고, 인터넷에서 해외 화장품 정보를 찾았다.

“그렇게 5년쯤 하고 나니 뷰티 검달(검색의 달인)이 되면서 화장품이 제대로 보이더군요. 그냥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알게 된 것이지요.”

세계 각지에서 생산하는 각종 화장품 정보를 꿰찬 그는 2006년 화장품 구매 및 컨설팅, 제조 및 브랜딩 컨설팅을 하는 회사 WM 얼라이언스를 세웠다. 그리고 미국에 사는 사촌누나의 도움으로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품질 좋은 화장품들을 독점 수입해 소매상에 판매하는 사업을 시작했다.

그가 뷰티업계에 알려진 것은 그로부터 1년 뒤. 제일모직이 서울 청담동에 오픈한 최고급 문화복합공간 10꼬르소꼬모 서울의 화장품 구매 및 컨설팅을 맡으면서부터다. 삼성가와 일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그는 실력을 평가받기 시작했다. 요즘 올리브영, 제일모직 온라인몰 일모스트릿, 삼일제약, 김연주 부틱 등의 화장품 구매와 컨설팅을 해주고 있다.

“화장품을 소싱(구매)할 때 보통 ‘이게 잘 팔릴까’, ‘이익은 얼마나 남을까’ 등을 생각하지요. 전 달라요. ‘아 저거 쓰고 싶은데…’ 하는 마음이 들어야 구매합니다.”

국내외 화장품 업체들에서 샘플은 무료로 받고, 정품도 원가에 사고 있지만 그의 화장품 구입액은 요즘도 월 100만원이 넘는다. 꾸준히 신상품을 찾아보고 직접 써보기 위해 사들이기 때문이다. 남성에게는 블루오션인 화장품 분야를 집중 공략하고 있는 그는 2년 내 본격적인 화장품 멀티숍을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궁극적인 목표는 화장품 브랜드를 해외에서 런칭(출시)하는 것입니다. 물론 성공해야지요.”

김혜림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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