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순 목사의 신앙상담] 불의한 청지기가 칭찬받은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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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 누가복음 16장에 나오는 악한 청지기는 주인의 허락도 없이 빚진 사람들을 만나 빚을 탕감해 주고 그 차액을 챙겼습니다. 그런데 왜 그런 사람을 칭찬했을까요?

A : 누가복음 16장 1∼13절 이야기는 불의한 청지기에 대한 비유입니다.

청지기란 주인의 소유를 맡아 관리하는 사람입니다. 한 청지기가 주인의 소유를 잘못 관리하고 있었습니다. 그 소문이 주인의 귀에 들리자 그를 불러 청지기를 해임할 뜻을 전했습니다. 당황한 그는 노동은 힘들어 할 수 없고 빌어먹자니 부끄럽다는 생각 끝에 주인에게 빚진 사람들을 개별적으로 불러 빚을 탕감해 주는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기름 백말을 빚진 사람은 오십으로 증서를 위조하여 쓰게 한 후 차액을 가로채는 방법으로 쫓겨난 후의 생계를 준비했습니다. 성경을 자세히 살펴보면 그 어느 곳도 불의한 청지기의 사기행각을 두둔하거나 칭찬한 곳이 없습니다. 단 그의 지혜있는 행위를 칭찬했다고 했습니다(눅 16:8). 다시 말하면 그의 사기성을 칭찬한 것이 아니라 ‘용의주도한 행위’를 칭찬했다는 것이 주경가들의 해석입니다.

그러면 이 비유를 통해 주시는 교훈이 무엇이냐 하는 것입니다. “이 세대의 아들들이 빛의 아들들보다 더 지혜로움이니라”(눅 16:8)는 구절이 교훈의 핵심입니다. 이 세대의 아들들이란 세상 사람들, 불신자들을 의미합니다. 빛의 아들들이란 빛 되신 그리스도의 사람들, 즉 신자들을 의미합니다.

이 세대의 사람들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문제를 풀려고 합니다. 그리고 온갖 지식과 전문성을 총동원합니다. 그러나 빛의 아들들은 그들의 방법을 따를 수도 없고 취할 수도 없습니다. 예를 들면 사이버 공간을 점령하고 온갖 공격적이고 부정적인 댓글로 도배질하는 것은 세상의 아들들입니다.

벌써 정보전쟁에서 뒤지고 있습니다. 선플러의 활약보다는 악플러의 활동이 드세고 뜨겁습니다. 이런 정황을 대처해 나가야 할 빛의 사람들에게 주님은 “뱀 같이 지혜롭고 비둘기 같이 순결하라”고 당부하셨습니다. 빛의 자녀들의 지혜롭지 못한 행위 때문에 입는 손실이 크고 교회 공동체가 겪는 시련 역시 만만치 않습니다. 남을 속이고 해롭게 하는 사기 행각은 기독교인이 취하거나 배울 행위가 아닙니다. 그러나 지혜가 모자라 늘 속고 사기당하는 것도 옳은 일이 아닙니다. 지혜가 지나쳐 수단 일변도로 기우는 것도 잘못이고 순결이 지나쳐 속고 우는 것도 바람직한 일이 아닙니다.

지혜로운 삶에다 비둘기 같은 순결함을 옷 입힌다면 멋진 그리스도인의 삶이 될 것입니다.

●신앙생활 중 궁금한 점을 jonggyo@gmail.com으로 보내주십시오. 박종순(충신교회 원로) 목사님이 상담해 드립니다.

박종순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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