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피격 1주년] 故 한주호 준위 아들 초등교사 한상기씨 “교과서에 아버지 군인정신 수록 감사” 기사의 사진

② 아픔 딛고 일어서는 유가족들

“아버지가 돌아가신 지 1년이 지났지만 나라를 위한 숭고한 정신은 지금도 제 가슴속에 살아 움직이고 있습니다.”

지난해 3월 서해상에서 북한의 어뢰공격으로 침몰한 천안함 승조원을 구조하려다 순직한 고 한주호 준위의 아들 상기(27·사진)씨는 지금도 미소 띤 아버지의 모습이 생생하다며 아픔을 감추지 못했다. 26일 천안함 침몰 1주년을 앞두고 있지만 그는 한사코 인터뷰를 꺼렸다.

해군 UDT의 전설로 통하는 부친을 잃을 당시인 지난해 3월 육군 1사단 신병교육대에서 중위로 근무했던 상기씨는 지난해 6월 30일자로 전역해 그해 9월 1일 경남 창원시 진해구 안골포초등학교에 부임했다. 이 학교는 아버지가 몸담았던 진해 해군특수전여단사령부와 가까운 거리에 위치해 있어 그에게 특별한 장소이기도 하다.

상기씨는 지난해 말 그동안 가족들이 살아왔던 해군 관사에서 나와 현재 창원시 자은동 아파트에서 어머니 김말순(57)씨, 여동생 슬기(21)씨와 함께 살고 있다. 이사 온 새집에는 생전의 아버지 모습이 담긴 사진과 유품, 훈장 등이 그대로 아버지 방을 채우고 있다. 어머니는 아버지 방에서 항상 아버지 체취를 느끼며 매일 기도하는 마음으로 한 준위를 마음속에 담아두고 있다.

상기씨는 “생전의 아버지도 전역 후 교사가 되길 원하셨고 어머니도 지금의 생활에 만족해하신다”고 말했다. “지금 가르치고 있는 학생들은 내가 한 준위의 아들이라는 사실을 모르고 있다”고 털어놓은 그는 “아버지의 군인 정신이 올해 초등학교 6학년 도덕 교과서 ‘생활의 길잡이’에 수록된 것이 고맙다”고 심정을 전했다.

도덕 교과서 생활의 길잡이에는 ‘한 준위의 죽음이 국민들을 안타깝게 했으나 그 숭고한 책임과 희생이 있었기에 더욱 굳건한 나라가 존재할 수 있다’라는 내용이 수록돼 있다.

상기씨는 “26일 국립대전현충원 현충광장에서 열리는 ‘천안함 46용사와 한 준위 전사 1주기 추모식’에 희생 장병들의 유가족을 만나게 될 텐데 어떤 말을 해야 위로가 될지 모르겠다”며 “떠난 분들의 빈자리가 너무 크겠지만 함께 힘을 내 슬픔을 이겨 나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창원=이영재 기자 yj311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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