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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톡, 너 때문에…” 통신사 고민 깊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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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자 1000만명을 돌파한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 때문에 통신사들의 고민이 깊어가고 있다. 카카오톡은 3G 무선망과 와이파이를 통해 가입자끼리 무료로 문자메시지, 사진, 동영상을 주고받을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이다. 통신사들 입장에선 망 과부하를 일으키는 대표적인 서비스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3사는 카카오톡 이용자들이 주고받는 문자메시지 자체는 망에 큰 부담을 주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이들이 문제 삼는 건 카카오톡의 ‘접속 유지’(keep alive) 기능이다. 카카오톡 서버는 스마트폰 사용자의 접속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주기적으로 신호를 보내는데 이때 상당량의 데이터가 사용된다.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톡 서버는 10분에 한 번씩 280바이트(B)의 신호를 보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메시지 전송이 실패할 경우 1∼2초 단위로 재전송 시도가 이어지면서 트래픽 정체가 심해진다는 설명이다. 통신사들은 망 과부하가 발생해 통화 중 끊김 등 통신 서비스 질이 떨어질 수 있다며 우려하고 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서비스를 차단·제한하거나 앱 개발자에게 망 사용료를 받는 등의 방안이 있겠지만 현실적으로 실행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면서 “통신 서비스 질에 영향을 주지 않고 이용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데 고민이 많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과도한 트래픽 때문에 통신 서비스에 문제가 생기면 통신사가 고스란히 책임을 떠안게 된다”며 “전송 주기를 연장하는 등 카카오톡 앱을 최적화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통신3사와 카카오는 최근 통신망 과부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모색을 시작했다.

양측은 최근의 망 과부하 논란이 대결 구도로 비치는 것을 부담스러워하고 있다. 하지만 카카오톡이 무료 문자에 이어 무료 음성통화 서비스까지 시작하게 되면 사정은 달라진다. 통신사 수익에 직접적으로 타격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카카오는 조만간 음성통화 기능을 추가하겠다는 입장이다.

통신업체 관계자는 “통신업체는 네트워크 망을 구축하고 매년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막대한 투자금을 쏟아 붓는데 아무런 대가 없이 통신사가 구축해놓은 망을 이용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카카오톡을 사용하는 소비자는 “일정 요금을 내면 데이터를 무제한 사용할 수 있도록 한 건 통신업체”라며 “소비자들이 내는 통신 요금에 네트워크 투자 비용 등이 모두 포함돼 있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카카오톡 국내외 가입자 1000만명 가운데 국내 이용자만 900만명이다. 카카오톡을 통해 오가는 하루 문자는 평균 2억건으로 건당 20원으로 환산하면 40억원에 달한다. 최근 유료화 설이 돌기도 했지만 카카오 측은 “카카오톡은 평생 무료이며 유료화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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