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자 탁석산의 스포츠 이야기] 야구선수 해외진출 더 활발했으면 기사의 사진

니시오카 쓰요시라는 일본 프로야구 선수가 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대표로 출전했기에 한국 야구팬들도 보면 알 것이다. 호리호리한 체구에 보통 1, 2번 타자로 나오는 발 빠른 내야수인데 공을 맞추는 데 일가견이 있어 보였다. 나는 이 선수가 지난해 수위타자에 올랐을 때도 대단한 선수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작년 말 그가 미국 메이저리그 미네소타 트윈스로 옮겼다는 뉴스를 보고 조금 의아했다. 그 정도 실력은 아닌 것 같아서였다. 이치로처럼 화려한 일본 경력이 있는 것도 아니고 마쓰이처럼 거포도 아닌데 뭘 보고 데려갔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물론 그는 8시즌 동안 통산 .293의 타율을 올렸으니 일급 선수임에는 분명하지만 메이저리그에서 통할 것 같지는 않았던 것이다. 그런데 그는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 데뷔해서 적시타를 터트리고 있다.

그는 상대적으로 평범한 선수이다. 독점 교섭권의 가격, 즉 이적 시 팀에 지불하는 금액도 니시오카는 532만 달러를 조금 넘었을 뿐이다. 2006년 보스턴 레드삭스는 5111만 달러를 들여 투수 마쓰자카 다이스케를 사왔다. 다시 말해서 마쓰자카와 같은 거물만 메이저리그에 가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이번 시즌 개막전에 일본 선수는 10명 정도가 이름을 올렸다. 한국 선수는 추신수가 유일하다. 10명에는 우에하라, 사이토, 구로다처럼 나이 든 투수도 있고 후쿠도메처럼 부진한 선수도 있다.

그렇다면 왜 한국 선수는 별로 없을까? 베이징올림픽 우승팀이며 WBC 준우승팀인데 어째서 한국 선수는 찾기 어려운가. 나는 정근우가 니시오카보다 못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김현수가 후쿠도메보다 못한가? 류현진이 마쓰자카보다 나은 것 같은데.

한국 프로야구가 30년이 되었다고 한다. 물론 많은 발전을 하였다. 하지만 여전히 무역역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수입되는 선수는 많지만 수출되는 선수는 별로 없기 때문이다. 일본으로 나가 있는 선수 몇 명으로는 곤란하지 않은가. 그동안은 국내 야구와 일본, 미국 야구의 수준 차가 워낙 컸기에 어쩔 수 없다고 하지만 이제 그런 단계는 지난 것 같다. 한국 야구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해외 진출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 미국에 10명, 일본에 20명 정도는 나가 있어야 무역수지가 맞을 것 같다. 선수의 활발한 교환은 프로야구 전체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이다.

니시오카는 롯데 지바 시절 당시 김성근 코치에게 두세 번 맞은 적이 있다고 한다. 자신의 잘못을 따끔하게 지적해준 덕에 많은 발전을 하였기에 베이징올림픽 때는 관중석에 앉아 있는 김성근 감독에게 헬멧을 벗어 예를 표했다고 한다. 선수를 사랑하는 혹독한 지도자는 한국에 많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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