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김무성 원내대표는 8일 일본 원전 사고로 인한 방사능 피해를 우려하는 목소리와 관련, “불안감을 조성하는 불순 세력이 활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방사능 피해에 대한 우려가 많지만 사실과 다르고 오늘 아침 관계부처 차관, 전문가를 불러 점검회의를 했는데 결론은 전혀 문제가 없다는 것”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김 원내대표는 “민주당 신학용 의원이 바람을 타고 오는 방사성 물질 때문에 인공 강우를 계획했다가 취소했다고 완전히 날조된 주장을 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좌파 단체에서 초등학교 휴교령을 고려하라고 하고 좌파 교육감들이 이에 따라 휴교령을 내리는 웃지 못할 일이 벌어지고 있다”며 “정부는 국가를 전복시키려는 불순한 행동에 당당히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광우병 파동, 천안함 사고 원인을 놓고 부정확한 정보와 유언비어 등으로 사회 혼란이 가중됐던 전철을 밟지 않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국회에서 열린 ‘일본 원전사고에 따른 방사능 안전대책’ 관련 긴급당정에서도 한나라당은 각종 의혹에 대한 정부 측 설명을 듣고 단호한 대응을 주문했다. 황진하 의원은 “좌파 세력이 불안감을 조장하는 것보다 못하게 정부가 대응하고 있다는 것을 자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인공강우 실험 의혹에 대해 조석준 기상청장은 “수자원 확보 등을 위해 매년 실시하는 실험으로 방사능 차단과 무관하다”고 보고했다. 조 청장은 ‘방사능 비’ 논란에 대해서도 “편서풍을 타고 동쪽으로 이동하기 때문에 우리나라로는 직접 안 온다”며 “한반도 쪽으로 영향을 줄 것이라고 예측했던 일본과 독일 기상청도 편서풍 때문에 태평양 방향으로 방사능이 확산될 것으로 수정했다”고 밝혔다. 문정호 환경부 차관은 “23개 정수장에서 방사선 검사를 했으나 검출되지 않았다”며 “위험성이 높다는 ‘세늄137’도 일반 정수에서 100% 걸러진다”고 답했다. 왜 정수장에 비닐 덮개를 씌워서 국민의 불안감을 조장했냐는 지적에 문 차관은 “만에 하나 대비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이에 민주당 전현희 원내대변인은 “한나라당 지도부가 방사능 물질 유입에 대한 국민들의 우려 제기에 색깔론을 들고 나섰다”며 “정부 여당이 불안해하고 있는 국민을 위해 해야 할 일은 색깔론으로 호도하는 것이 아니라 정확한 정보를 공개하고 안전대책을 세우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신학용 의원은 별도 기자회견을 열고 “김 원내대표가 제 주장을 날조라고 했는데, 사실인지 아닌지 국정조사를 실시하자”며 반발했다.

김나래 엄기영 기자 nara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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