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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 일본의 스승이라는 후쿠자와 유키치 ‘계몽가’ 탈 쓴 침략 원흉

근대 일본의 스승이라는 후쿠자와 유키치 ‘계몽가’ 탈 쓴 침략 원흉 기사의 사진

일본의 최고액 화폐인 1만엔권의 초상인물인 후쿠자와 유키치(福澤諭吉·1835∼1901·사진). 일본에서 그는 ‘근대 일본의 스승’이자 계몽운동가이며 자유민권의 신봉자로 불린다. 그러나 한국인에게 그는 정한론(征韓論)에 이론적 정당성을 부여한 침략의 원흉이다. 이렇듯 일본 안과 밖에서 후쿠자와 유키치라는 이름이 갖는 함의는 사뭇 다르다.

‘후쿠자와 유키치의 아시아 침략사상을 묻는다’(역사비평사)는 일본 지식인인 야스카와 주노스케가 ‘일본 안’이 아니라 ‘밖’의 시각에서 후쿠자와의 면모를 서술한 책이다.

후쿠자와는 “압제도 내가 당하면 싫지만 내가 아니라면 남을 압제하는 것은 몹시 유쾌하다”고 할 정도로 호전적인 인물이었다. 한국을 보는 관점도 당시 서양인들이 ‘미개한 야만’을 보는 오리엔탈리즘의 시선 그대로였다. 강화도 조약(1875)를 앞두고는 “스스로 조정을 찾아와 머리를 조아려 우리의 속국이 된다고 해도 기뻐할 만한 가치가 없다”고 했다. 또 탈아론(脫亞論)을 주장해 일본의 뿌리깊은 아시아 멸시에 논리적 근거를 제공하기도 했다.

저자는 메이지 유신 이후 청일전쟁에 이르기까지, 일본에는 침략과 전쟁 외에도 다른 ‘길’이 있었지만 후쿠자와는 당시 일관되게 조선 침략을 주장했다고 비판했다.

저자는 이런 사실들을 통해 후쿠자와의 감춰진 모습들을 드러내고, 그런 인물을 영웅으로 만든 일본 학계를 사정없이 비판한다.

양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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