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7재보선 여론조사] 손학규, 오차범위 넘긴 선전… 정치권 파장 클 듯 기사의 사진
국민일보와 리서치뷰가 4·27 재보선을 앞두고 벌인 격전지 3곳 동시 여론조사는 ‘투표 적극 의사층’만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ARS(자동응답)를 통해 “오는 4월 27일 분당을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실시됩니다. 선생님께서는 이번 보궐선거에 투표하시겠습니까?”라는 식으로 물은 뒤 투표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응답자에게만 설문을 진행하는 방식이다.

투표 의사와 상관없이 질문을 계속 이어가는 통상적인 여론조사보다 정확도가 높을 수밖에 없다. 이에 더해 전화번호부에 등재돼 있지 않은 가구(전체 가구 중 60% 이상)도 조사하는 RDD(임의번호걸기·Random Digit Dialing) 기법을 더해 ‘숨은 표심’을 좀 더 효과적으로 드러냈다는 점에서 기존 언론사 조사와 차별성이 있다.

이 같은 방식으로 조사한 결과 ‘경기도의 강남’으로 불리는 분당을 국회의원 보궐선거구에서 민주당 손학규 후보(49.7%)가 한나라당 강재섭 후보(43.0%)를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양당 후보가 확정된 이후 손 후보가 강 후보에게 오차범위를 넘어 이기는 것으로 나온 여론조사는 이번이 처음이어서 정치권에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정당 지지도는 한나라당 46.5%, 민주당 24.2%로 여전히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유권자들이 민주당을 한나라당의 대안으로 여기거나 더 선호하는 것은 아니라는 얘기다. 그런데도 양자대결에서 다른 결과가 나온 것은 손 후보가 인물론에서 정당 지지도 이상의 선전을 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집권여당 후보에 대한 전체적인 민심이반 현상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손 후보의 ‘정권심판론’이 유권자들에게 일정부분 먹히고 있다는 분석도 가능하다.

후보를 특정하지 않고 “국정안정을 위해 한나라당 후보에게 투표하겠느냐, 이명박 정권 심판을 위해 야당후보에게 투표하겠느냐”고 물었을 때 응답자의 42.7%는 한나라당 후보, 48.8%는 야당 후보에게 투표하겠다고 밝힌 조사 결과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두 후보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는 특히 연령대별 지지율에서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40대 이하에서는 손 후보가, 50대 이상에서는 강 후보가 현저히 높은 지지율을 보이며 세대를 양분했다.

구체적으로 손 대표는 19세 및 20대에서 50.0%, 30대 65.8%, 40대 61.7%를 기록해 각각 37.2%, 28.9%, 33.8%에 그친 강 후보를 큰 격차로 앞섰다. 반면 강 후보는 50대에서 55.5%, 60세 이상에서 71.3%를 나타내 각각 36.5%, 21.3%에 불과한 손 후보를 여유 있게 따돌렸다.

특정 연령대에서 많게는 40% 포인트 안팎까지 지지율이 벌어지는 만큼 실제 투표율이 두 후보의 당락에 큰 결과를 미칠 전망이다. 서울로 출퇴근하는 40대 이하 유권자 상당수가 투표를 못 하거나 포기하면 손 후보에게 불리할 수밖에 없다.

김호경 기자 hk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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