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포럼-석동연] 한·중 마음의 교류에 적극 나설 때 기사의 사진
“한국 찾는 중국인들을 친한파, 지한파로 만들려면 그네들의 마음 잘 읽어야”

중국 사람들이 몰려오고 있다. 지난해 한국을 찾아온 중국인(홍콩인 포함)은 210만명에 이르렀다. 전년보다 35% 이상 증가하였다. 지난 한 해 동안 약 880만명의 외국인이 우리나라를 방문했는데 그중 일본인이 302만명으로 가장 많고 두 번째가 중국인이다. 일본인과 중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전체의 58%에 이를 만큼 절대적이다. 올해는 쓰나미와 방사능 오염으로 인해 일본에 가려던 중국 관광객이 우리나라로 발길을 돌리고 일본 관광객도 줄어 중국 관광객이 차지하는 비중이 더욱 늘어나게 될 것이다.

경이적인 경제 발전과 소득 증대 그리고 개혁개방정책 덕택으로 해외 방문에 나서는 중국인이 크게 늘고 있다. 1949년부터 1978년까지 30년 동안 해외를 방문한 중국인은 20만명에 불과하였다. 해외에 나가 본 사람이 한 해 평균 채 1만명도 되지 않았다. ‘죽의 장막’ 안에서 바깥세상을 모르고 살았다. 그러나 이제는 많은 나라가 중국 관광객 유치를 위해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다. 지난해 5739만명의 중국인이 해외를 방문했는데 전년보다 20% 이상 늘어난 수치다. 올해는 7000만명 가까이 될 것으로 예측되는데 이런 추세라면 몇 년 안에 1억명을 돌파할 것이다.

이렇게 우리나라를 방문하는 중국인이 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장기 체류하는 중국인이 이미 61만명을 넘었다. 우리나라에 유학 중인 중국 학생은 6만명을 넘어 한국 전체 외국인 유학생의 70% 정도가 되었다. 차이나타운이 이곳저곳에 생기고 있는데 즐비한 중국어 상점 간판을 보고 있노라면 중국 옌지쯤 온 것 같은 착각에 빠지기도 한다. 몇 해 전부터 이화여대가 중국인이 즐겨 찾는 관광명소가 되었다. 이화의 ‘화’ 발음이 ‘화차이(發財:돈벌다)’와 비슷하여 많이 찾는다고 한다. 교정 곳곳에 수업하는 곳이니까 조용히 해달라는 안내문이 게시되어 있고 이대 앞 가게는 중국 특수가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 우리나라는 중국(홍콩 포함)에 1380억 달러어치를 수출하고 688억 달러어치를 수입함으로써 교역액이 2068억 달러에 달하였다. 중국 33개 도시와 우리나라 7개 도시 사이에 매주 837편의 정기 항공편이 뜨고 있다. 중국은 우리 삶에 깊숙이 들어와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메이드 인 차이나(Made in China) 없이 살기’가 TV에서 방송되었는데 중국 제품 없이는 살 수 없는 세상이 되었음을 실감케 해 주었다.

이토록 한·중 간의 인적, 물적 교류는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중국이 일본을 앞질러 세계 2위 경제대국이 되었는데 미국을 따라잡는 것도 시간문제다. 가장 가까운 이웃나라인 우리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중국 경제성장의 커다란 수혜국이 될 수 있다. 예컨대 우리나라 신공항 건설문제는 분명 난제이지만 10년 안에 매년 400만∼500만명의 중국인이 한국을 방문하고 한·중 교역량도 몇 년 안에 3000억 달러를 돌파할 것임을 고려한다면 해결의 실마리가 풀릴 것 같다.

그러나 여기서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 있다. 무엇보다 상대를 존중하는 마음의 교류가 미흡하다고 생각된다. 베이징 올림픽 당시 중국 관중이 한·일전에서 일본을 응원하여 우리를 당혹스럽게 한 적이 있었다. 또 중국 유학생들이 한국에 그렇게 좋은 인상을 갖고 있지 않다는 얘기를 자주 듣게 된다. 한국에 찾아온 중국인들을 우리를 좋아하고 이해하는 친한파와 지한파로 만들기 위해서는 그네들의 마음을 잘 읽으며 다가가야 한다.

한국에 장기체류 중인 61만명의 중국인과 210만명이 넘는 방문객은 한국의 홍보대사 역할을 톡톡히 할 수 있다. 다행히도 한·중 간 마음의 교류를 위해 민간차원에서도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지난해 한·중 유학생포럼이 결성되어 앞으로 한·중 관계 발전의 주역이 될 두 나라 젊은이들 간의 우정을 깊게 하는 여러 가지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중국에서도 한국 기업과 단체들이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한·중 간의 인적, 물적 교류에 걸맞은 마음의 교류가 이루어진다면 한·중 관계는 더욱 성숙하고 건강하게 발전할 것이다.

석동연 경기도 국제관계자문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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